▶ 웨체스터 합창단 도미니카 공화국 연주 여행기
웨체스터 합창단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연주회를 열고 있다.
국영순(웨체스터 합창단 지휘자)
우리 합창 단원 23명은 얼어붙은 뉴욕을 뒤로 하고, 1월 27일 카리브 해안의 도미니카 리퍼블릭을 향해 떠났다. 우리를 초청해 준 김영구 목사님과 김보원 선교사 부부가 넉넉한 모습으로 우리를 마중 나왔다. 18년 전 그 곳 열악한 지역을 선교지로 정하고 망고나무 밑에서 현지인 두 사람과 성경공부를 시작으로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며 18년 동안 한결같은 인내로 지금은 학생이 200명이 넘는 학교로, 교회로 성장 하였다.
그 지역은 산토 도밍고 시의 별로 안전하지 못한 변두리 지역으로 가난하고 소외되고 학교도 없는 비자메자란 지역이었다. 두 분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사랑으로, 헌신으로 그곳의 자녀들을 교육 하여 16명의 모교 출신인 교사와 대학생 여러 명의 학업도 후원하고 있었다. 그곳 어린 학생들을 만나보니 반듯하고 참했다
우리 단원들이 준비해 간 옷가지와 연고, 스포츠 용품, 약간의 헌금을 전달하고 콜레히오 그레이스 라 학교 강당에서 반짝이는 눈망울의 꿈나무들과 학부형, 교인들 앞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나는 유치원 시절 교회 성가대의 화음에 매료되어 그 동기로 평생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인간의 목소리가 함께 울려 합해질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일깨워 주는 시간이 되었다. 모차르트의 진주 같은 ‘아베 베룸 코르푸스’ (존귀하신 구주)를 시작으로, 합창으로 편곡된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모음 노래와 로저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와 함께, 매우 한국적인 판소리 ‘춘향전’ 중 옥중 쑥대머리 대목을 김정옥 단원이 불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곡으로 ‘쿠안 그란드 에스 엘’(주 하나님 크시도다) 을 스페인어로 불렀을 때에는 그들과 교감하는 큰 공감대를 느꼈던 가슴 뿌듯한 순간들이었다. 이번 여행은 외따른 지역에서 봉사하는 목사님과 선교사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선물을 드렸다는 보람과 함께, 우리 합창단 단원들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숙식을 하며 보다 즐거운 시간을 갖으며 더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앞으로는 웨체스터 합창단의 연주 여행을 자주 꾸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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