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롱스 동물원서 준 기념주화 아들이 삼켜 수술”
동물원에서 나눠준 기념주화를 삼켜 응급수술까지 받아야 했던 한인 어린이의 부모가 동물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거주하는 한인 이흥주·이경희(미국명 켈리)씨 부부는 지난해 여름 아들 이든(3·Ethan)군과 딸 하린(5)양과 함께 브롱스동물원에서 열린 공룡 전시회에 놀러갔다가 끔찍한 일을 겪었다고 뉴욕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동물원은 이날 전시회 개최 기념으로 16달러의 입장권을 받고 ‘공룡 사파리(Dinosaur Safari)’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념주화를 입장객들에게 선물했는데 아들이 동물원 직원이 직접 건넨 기념주화를 아무도 모르는 사이 입에 넣어 삼켜 버린 것.
잠시 뒤 기념주화가 네 개가 아닌 세 개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부는 아들이 삼킨 기념주화를 꺼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꺼내지 못했다. 아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부는 곧장 동물원을 나와 인근 병원 응급실로 향해 우선 엑스레이로 검사를 받았다.
주화가 아들의 위에 있는 것을 확인한 부부에게 의사는 2~3일 뒤 자연스럽게 주화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아들의 몸에서는 주화가 나오지 않았고 구토와 소화불량 등 고통을 호소해 결국 위내시경으로 2~3시간에 걸쳐 주화를 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씨 부부의 변론을 맡고 있는 하워드 마이어로위츠 변호사는 “동전이 매우 날카로워 상당히 위험했으며 아연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위액과 반응해 녹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5만 달러 이상의 수술비용을 청구 받은 부부는 동물원이 ‘불특정한 손해(Unspecified Damages)’를 입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씨 부부는 “동물원은 아이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서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왜 기념주화를 삼키지 말라는 경고문을 붙여놓지 않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물원은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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