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축하메시지 중국계만 염두에 둔 듯
▶ 지난해 ‘중국설’ 표현 여론 뭇매 맞더니
논란이 된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설축하 성명.
한인들 불쾌...표현 등 수정요구 계획
지난해 10월 설날을 ‘중국 설(Chinese New Year Day)로 표현해 한인 커뮤니티의 뭇매를 맞았던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본보 2013년 10월26일자 A3면>이 설날인 31일 아시안 커뮤니티에 보낸 설 축하 성명에서 다른 아시안은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계 커뮤니티만 자랑스럽다고 표현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성명서를 영어 외에 중국어로 만 번역·발표해 다른 아시안 민족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드 블라지오 시장의 이날 성명에는 “설(Lunar New Year)을 축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하고 바로 다음 문장에 “뉴욕시는 중국계 커뮤니티를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혀 한인을 비롯한 설을 쇠는 다른 아시안 민족을 배재한 채 중국계에만 축하 성명을 보낸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어 드 블라지오 시장은 다음 문장에 “뉴욕시와 미국에 헌신하는 아시안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문구를 넣긴 했지만, 성명서를 영어 외에 중국어로만 발표, 다른 아시안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관련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뉴욕시장실에 항의서한을 통해 문제가 된 표현을 즉각 수정해 줄 것을 강력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공동회장은 “뉴욕시민 전체를 대표하는 시장이 아시안이 다 같이 즐기는 설에 특정 민족만을 자랑스럽다고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지난해 중국설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물의를 빚어 수차례 항의를 했지만 결국 나아진 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난했다.
최 회장은 이어 “뉴욕일원 50만 한인사회는 안중에도 없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드 블라지오 시장실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성명에는 중국계로 시작하고 있지만 사실상 아시안을 그 다음 문장에 명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수정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또 이 관계자는 “성명이 영어 외에 중국어로만 번역된 것 역시 모든 아시아국가의 언어로 번역할 순 없는 일”이라며 궁색한 해명을 남겼다.
한편 이날 나디아 벨라스퀘즈(민주·뉴욕) 연방하원의원은 이날 보낸 설 축하 메시지에서 설을 ‘중국 설’로 표현하고, ‘중국 커뮤니티’라는 말을 사용했다가 본보의 요청으로 이를 시정한 보도 자료를 다시 보내오기도 했다.<함지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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