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편의점 등 판매업소 우후죽순
▶ 냄새 없어 ...개조해 마리화나 흡입 악용사례도
11학년 고교생 아들을 둔 한인 이모(50·롱아일랜드 제리코)씨는 최근 아이의 흡연 문제로 고민이 많다. 아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담배를 배운가 싶더니 용돈을 모아 전자 담배를 사서 몰래 방에서 피우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일반 담배는 냄새가 나 집에서 피우지를 못하는 데 전자담배는 냄새가 나지 않아 아들이 피우는 것을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며 “벌써부터 중독이 될 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최근 액상 니코틴을 충전해 수증기 형태로 흡입하는 구조로 돼 있는 전자담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씨처럼 자녀 단속에 고민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뉴욕시는 물론 롱아일랜드와 뉴저지의 한인 밀집 지역에서도 전자담배 취급 업소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전자담배에 대한 청소년들의 접근도 갈수록 용이해져 우려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일부 학생들의 경우 전자담배를 구입 한 뒤 개조해 마리화나 등을 비롯한 환각물질을 몰래 흡입하는 등 악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어 10대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 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자 뉴욕시가 지난 연말 만 21세미만 청소년들에게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한데 이어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가 이달 초 동일한 법안을 발의해 규제에 나섰지만 일부 업소들의 경우 전자담배 기기 및 액상 니코틴 판매에 여전히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전자담배 업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소들이 전자담배 판매 시 신분증을 체크하지만 아직도 일부 업소에서는 미성년자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체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정부는 이와 관련 앞으로 학교 주변의 전자담배 판매업소는 물론 중·고등학교내 전자담배 흡연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톰 그래햄 린브룩 학군 교육감독관은 “학교 주변에서 성인 뿐 아니라 학생들까지 별다른 규제없이 전자담배 흡연을 상습적으로 벌이고 있는데다 마리화나 등 환각물질 흡연에까지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질병예방센터(CDC)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국 178만여명의 중·고등학생이 전자담배 흡연을 즐기고 있다. 또한 지난 2011년 전자담배를 피워본 학생은 4.7%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무려 10%로 뛰며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천지훈 기자>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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