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자신이 중년에 이르러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이렇게 표현했다.
“40에 미혹되지 않았고(不惑), 50에 하늘의 뜻을 알았으며(知天命), 60에 귀가 순리대로 들리고(耳順), 70에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從心)”
80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인간이 나이 먹으면서 변화하고 깨우칠 수 있는 나이를 70대까지로 제한하여 설명하고 있다. 공자가 말하는 ‘60에 이순(耳順)’은 무엇을 의미할까. 60세가 되면 자식들도 커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펴고 아내들도 발언권이 강해져 가장인 남자의 귀가 순해지기 마련이다. 부딪치는 것이 귀찮아 고분고분해지고 눈치만 늘어 말이 없어지고 조용해진다. 그러나 공자가 말하는 ‘이순’은 그런 뜻이 아니다. 귀에 거슬리더라도 그것이 옳은 소리면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도리에 어긋난 소리면 어른의 입장에서 할 말은 해야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70에 종심(從心)’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거침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뜻이지만 그것은 자기 의견만 고집하거나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방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비판을 겁내지 않고 소신껏 자기 양심이 명하는 바에 따라 살아간다는 뜻이다.
나이 먹으면 겸손해지며 포용력을 가져야 나이든 어른처럼 보인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면 나이 먹을수록 속이 좁아지고, 말은 많은데 행동은 없고, 자기 의견만 고집하고, 별것 아닌 것 가지고 오해하는 등 부담스런 사람들이 많다. “저사람 젊었을 때는 활달하고 아주 괜찮았는데 왜 저렇게 변했지?”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나이에는 육체적인 나이와 정신적인 나이가 있다. 육체적인 나이는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나이가 먹는 일반적인 나이를 의미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러난 정신적인 나이는 좀 다르다. 정신적인 나이는 대화를 나누어 보면 금방 느낄 수 있다. 70세가 되었는데도 항상 신선한 느낌을 주는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50세 밖에 안되었는 데도 인생을 다 산 것처럼 맥이 풀린 영감소리만 하는 사람이 있다. 또 60세나 70세가 넘었는데도 철없는 소리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에게 피곤한 감을 주는 스타일이다. 시간이 아깝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육체적인 일에서 정신적인 일로 옮겨지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가 먹을수록 정신적인 건강을 챙겨야 한다. 정신적인 건강을 게을리하면 자식들에게나 아내, 남편에게 주책으로 비치기 쉽다.
모든 사람들이 새해 들어 건강을 챙기기 위해 여러 가지 결심을 한다. 그러나 육체적인 건강 못지않게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하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는 더 중요하다.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려면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 반성하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독서하는 것이 마음공부다. 몸만 단련할 일이 아니다. 주책스런 어른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마음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인생은 영혼의 성숙과정이다. 사자는 6개월이면 사자 노릇을 하지만 사람은 5년이 지나도 어린애다. 50년이나 60년이 지나야 “인생이란 이런 것이로구나”하고 깨닫게 된다. 그만큼 사람 되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동물과 달리 영혼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 숙성된 포도주처럼 향기를 풍겨야 존경받는 어른이 될 수 있다. 향기가 없는 어른이라면 나이를 잘못 먹은 거다. 그래서 마음공부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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