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 보잉 측 협상안 ‘헛소리’라며 찢어버려
주하원 위원회는 80억 달러 감세안 의결
거의 확정적이었던 보잉 777X기 공장의 워싱턴주 유치가 노조의 반발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보잉은 지난 5일 노조에 2016년 종료되는 기존 단체협약을 8년 연장하고 신규 채용 종업원들에게는 새로운 연금제도를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제시하고 777X기의 워싱턴주 유치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워싱턴주 정부는 보잉에 오는 2040년까지 80억 달러에 이르는 감세혜택을 제공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주의회 특별 회기를 소집했다.
그러나 지난 7일 국제 기술자노조(IAM)의 일부 회원들이 보잉 측 제안에 거세게 반발, 777X 공장의 워싱턴주 유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들 노조원은 보잉이 제시한 협상안에 연금관련 조항 외에도 종업원들의 의료보험 분담금을 늘리고 신규 채용 직원들이 연봉 상한선에 이르는 기한을 현행 6년에서 16년으로 늘리는 새 임금 시스템이 포함된 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특히 보잉 측의 ‘받아들이지 않으면 떠나겠다’는 식의 협상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오는 13일 전체 노조원들의 표결에 앞서 열린 노조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톰 로불루스키 노조 위원장이 회의를 끝내며 보잉의 협상안을 “헛소리”라며 찢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에버렛 공장에서는 일부 노조원들이 점심시간에 보잉의 협상안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과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회의에 참석한 수백명의 노조원들은 지도부에 대해 협상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한편 워싱턴주 의회는 감세혜택을 제공하되 보잉으로부터 향후 777기의 모든 기종을 워싱턴주에서 제작한다는 다짐을 받아내라는 목소리가 제기됐으나 8일 오전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원안이 그대로 하원 재정소위원회를 10-3으로 통과했다.
보잉은 지난 2003년에도 주정부로부터 상당한 감세혜택을 받았지만 787(‘드림라이너’)기의 두번째 조립공장을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노스 찰스턴으로 정해 의회 관계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보잉은 노조 움직임에 일체 함구하고 “모든 문이 열려있다. 우선적으로 퓨짓 사운드 지역에 공장을 설치하도록 노력하겠지만 노조와 의회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타 지역을 선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협성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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