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어떤음식을 믿고 먹으라는 건지...”
벌레.곰팡이 이어 냉동만두서 잇단 이물질
업주 위생불감증.소비자 무관심 다시 도마 위에
최근 뉴욕일원 한인마트에서 유통되는 가공식품에서 이물질이 며칠 간격으로 잇따라 발견되면서 다시 한 번 한인 식탁에 적신호가 켜졌다.
라텍스 고무장갑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한국의 유명 브랜드 냉동 만두제품에서 발견된 데 이어 며칠 만에 또 다른 만두 제품에서 공업용 고무재질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본보 10월24일자 A1면> 한인들 사이에는 ‘도대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뭐냐…“라며 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물질이 나온 만두제품 회사들의 비위생적인 식품관리를 질책하는 여론은 물론 이번 기회에 한인사회의 식당과 캐터링 업소 등 식품관련 한인 업계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5년차 주부 김(33·플러싱 거주) 모씨는 “믿었던 한국의 유명 브랜드 제품에서도 이같은 이물질 파동이 벌어지니, 자연스레 다른 제품들까지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못 믿을 먹거리가 어디 만두뿐이냐‘는 것이다.
실제로 때만 되면 한인 식당가에서는 음식물에서 파리나 벌레가 발견됐다는 얘기가 어김없이 터져 나오고 식료품점에서 구입했다는 곡물이나 김치, 반찬거리에서 곰팡이나 고무줄 등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오기 일쑤다.
심지어 식료품점이나 식당에서 구입한 음식물을 먹고 식중독 등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게 전체 한인 식품업계의 현주소다. 올해 초에는 플러싱 김밥 전문점에서 구입한 튀김에서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잊을만하면 터지는 이같은 먹거리 안전사고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서슴지 않고 ‘업주들의 위생 불감증’과 ‘소비자들의 무관심’을 먹거리 위생문제가 근절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영리에 급급한 나머지 식품안전 문제를 소홀히 하는 업주들의 그릇된 의식에서 일차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평소 식품위생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소비자들의 행태도 먹거리 안전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한인 소비자들의 경우 위생 문제점을 발견해도 즉시 업주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않는다거나 공론화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이 같은 대형식품 안전사고를 해마다 되풀이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시 보건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식품위생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지적과 행동, 이를 반영하는 업주의 노력이 한데 제대로 어우러질 때 식품안전 사고가 근절되고 식품관련 업소들의 위생수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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