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1명은 말다툼 중 사장실에 들렀다가 비명횡사
스티븐 스키어네키(왼쪽) 낫소카운티 경찰국장과 에드워드 맹가노 낫소카운티장이 25일 한인 총격사건이 발생한 ‘세이브에너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개요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데일리뉴스>
25일 오전 평온하던 롱아일랜드 이스트가든시티의 한 사무실에서 벌어진 이번 총격사건은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수개월 전부터 급여 지급 문제로 잦은 마찰이 있어왔다는 증언들을 미뤄 ‘금전 관계에 의한 원한 사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용의자로 지목된 김상호(64)씨와 총격 피해로 중상을 입은 최형용(69) 사장은 10여년 전부터 같은 교회(퀸즈 효신장로교회)에 출석하며 깊은 친분 관계를 유지하던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실제 부동산 중계업에 종사해오던 김씨가 불황 여파로 어려워지자 LED 조명 설치업체인 세이브에너지(Savenergy)사를 운영하던 최 사장의 권유로 세일즈 일을 하게 된다. 당시 양측은 김씨가 성사 시키는 판매계약 금액의 5%를 커미션으로 지급하는 급여 방식으로 계약서에 서명을 했고, 이후 김씨가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많은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약 3개월전 최 사장과 김씨 사이에 급여 문제로 다투게 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김씨의 부인 이모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총 29건에 대한 계약 성사에 대한 커미션인 수만 달러를 받을 게 있었지만 돈을 주지 않기 위해 최 사장이 일방적으로 회사에서 나가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고 통보를 받은 남편은 3개월 내내 잠을 못 이루고 억울한 마음에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씨는 “지난 월요일(23일) 최 사장이 회사로 오라고 해서 남편이 사무실까지 찾아갔지만 문이 잠겨 있어 헛걸음을 하고 돌아왔다”며 “나한테 말은 안했지만 분명 분통이 터졌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이씨는 이날 통화에서 범행에 사용된 총기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 집에 총기가 있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한 신용재(24)씨와 김씨 사이에는 특별한 악연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씨는 언쟁이 벌어지고 있는 사장실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용의자 김씨의 부인 이씨는 “그 분(신씨)과 원한을 살만한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안타까울 뿐 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사장의 지인은 이같은 이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자신을 김씨처럼 커미션을 받는 직원이라고 소개한 이 지인은 “김씨는 계약이 성사된 후 LED설치까지 과정을 기다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적이 종종 있었다”며 “오히려 최사장이 받지 못할 돈을 챙겨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주권자인 김씨는 현재의 부인 이씨와 3년전 재혼했으며, 김씨의 전처와 친딸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여년전 도미한 김씨는 영주권자로 확인됐다. 1974년도 도미한 최 사장은 한인공공정책위원회 경제위원장, 롱아일랜드 한인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한인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지난 2008년에는 한인 최초로 낫소카운티 정부로부터 ‘올해의 소수계 기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천지훈·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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