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전도사’ 김세진 군 수영대회 18세 이하 1위
21일 맨하탄 허드슨 강에서 열린 ‘레드 라잇 하우스’ 수영대회에서 역영을 마친 김세진 군이 휠체어를 타고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로봇다리 희망전도사’ 김세진(17)군이 맨하탄 허드슨강에서 펼친 불굴의 투혼 레이스로 한인사회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김 군은 21일 미국 최대의 10km 수영 마라톤 대회(원영)인 ‘리틀 레드 라잇 하우스’(Little Red Light House) 대회에 참가해 1시간50분27초의 기록으로 18세 이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적은 성인 부문을 포함함 전체 280명의 선수 가운데 21위에 랭크된 기록으로 대회 관계자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두 발과 오른손 손가락 3개가 없는 무형성 장애를 안고 태어난 김 군은 이날 당초 3시간 내외의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시간의 벽을 깨며 대회 신기록에 불과 12분 뒤지는 성적으로 결승점에 골인했다.
이날 대회 최연소이자 유일한 장애인 참가자였던 김 군이 화씨 50도대의 쌀쌀한 날씨에 거친 파도가 역류하는 10Km의 난코스를 불굴의 투지로 결승점에 도착하자 청중들은 감동의 박수를 쏟아냈다. 의족을 해체한 체 역영한 김 군이 마지막 결승선에서 강변을 두 팔로 기어서 오르자 어머니 양정숙씨는 물론 코치진은 감동이 뒤섞인 벅찬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았다.
김 군은 “마지막 3분의 2지점을 결승점으로 착각해 순간 페이스를 잃을 뻔 했으나 완주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헤엄을 멈추지 않았다”며 “기록을 떠나 또 하나의 파도를 넘었다는 생각에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 양정숙씨는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있었는데 이런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대견스러워했다.
2009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선수권 수영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를 휩쓸며 파란을 일으켰던 김 군은 이번 기록으로 내년 국제수영연맹이 주최하는 마스터즈 수영대회에 장애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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