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척 이름으로...지난해 3만1,000여건
한인 김모씨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약을 한 가득 사서 미국에 돌아온다. 친척의 주민등록 번호와 건강보험을 이용해 친척 명의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의사에게 발급받은 처방전으로 약을 구입하는 것이다. 고혈압이 있어 혈압약을 장기 복용해야 하는 그는 이같은 방법을 통해 미국에서 약을 살 때보다 10분의 1의 비용으로 한국에서 약을 사고 있다.
이처럼 한국에서 병원이나 약국의 본인 확인 절차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려 친척이나 지인 명의로 치료를 받은 뒤 싼 값에 ‘약 샤핑’을 해오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건강보험을 빌리거나 도용해 병원 치료 등을 받다 적발된 건수가 지난 2008년 1만668건이던 것이 2012년에는 3만1,494건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적발된 뒤 보험 혜택 비용 환수 결정이 내려진 금액은 무려 34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당국은 타인 명의로 진료를 받고 약을 구입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한국을 방문했다가 다른 사람 보험증을 이용하는 미국과 중국 등 재외 한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고도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만 대면 병원이나 약국을 이용할 수 있는 등 의료기관의 신분증 확인이 허술하게 이뤄지기 때문으로 앞으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4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