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임 한달 박희동 교육원장 ‘신선한 행보’
▶ “택시보다 돈.시간 절약 한인사회 업무 더 집중”
택시 대신 자전거로 관내출장을 다니며 예산과 시간절약 시도에 나선 뉴욕한국교육원의 박희동(오른쪽) 원장과 김미숙 행정원. <사진제공=뉴욕한국교육원>
최근 뉴욕총영사관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달 12일로 부임 한 달을 맞은 박희동 뉴욕한국교육원장이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빠른 업무 파악을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는 박 원장이 맨하탄 일대 가까운 거리의 관내출장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부터 일어난 변화의 바람이다.
그간 한국에서 영사관에 파견된 공무원들은 주로 관내출장에 택시를 이용해온 것이 관례. 박 원장은 교육원의 한국어 강좌가 열리게 될 강의장을 현장 답사하러 다녀왔던 최근의 경험을 털어놨다.
자전거로 10분 거리의 출장을 택시비 33달러를 지불하고도 교통정체로 30분간 도로에 발이 묶였었다는 박 원장은 뉴욕시가 최근 시행했다는 ‘시티 바이크’ 프로그램을 접하고 연회원(95달러)에 서둘러 가입했다.자전거로 공무를 보면서 절약한 예산과 업무시간을 한인사회를 위해 하나라도 더 보탬이 될 일에 대신 쏟아 부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는 건강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원장은 “이번 주만 하더라도 관내출장이 3건에 이른다. 일주일에 최소 1회씩만 계산해도 관내출장을 택시 대신 자전거로 이용한다면 연간 최소 1,700달러 이상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며 웃었다.
족적근막염 때문에 걷거나 뛰기가 불편하다보니 택시보다 자전거가 훨씬 편하기도 하다는 박 원장은 덕분에 중학교 시절 학교까지 10리길을 자전거로 등하교하던 추억까지 새록새록 떠올리기도 한다고.
이제는 박 원장에 이어 교육원에 오랜 세월 몸담아 온 김미숙 행정원까지 ‘시티 바이크’를 이용한 관내출장 행렬에 동참한 상태다. 아직 맨하탄에서 자전거를 타는 일이 서툴러서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김 행정원은 “관내출장이 있는 날은 치마 착용을 피해야 하는 등의 작은 불편함이 따르지만 좋은 시도라고 여겨진다”며 만족해했다.
양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처음에는 어색했었다는 박 원장은 앞으로 총영사관 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자로서 더욱 충실한 공무원의 이미지를 가꿔가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넉넉하지 않은 교육원 예산을 쪼개 쓰면서 절약한 돈과 시간은 모두 한인사회를 위해 투자하겠다며 맨하탄에서 자전거 타고 출장 다니는 교육원장의 모습을 더욱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