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생자 많았던 프린스턴.에디슨.메타친 등 대규모 추모제
자유의 여신상 뒤쪽 뉴저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테이트 파크에 조성된 메모리얼 공원 모습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9.11사태는 미 건국 이래 본토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 사태였다. 뉴욕 시를 상징하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건물 두 개가 순식간에 주저앉았던 이 9.11 사태는 아직도 뉴요커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하지만 이 테러 범죄의 피해자는 뉴욕 거주자들뿐이 아니었다. 전체 희생자 3,000 명 중 746명이 뉴저지에서 출퇴근 하던 이들이었다.
재작년 자유의 여신상 뒤쪽 뉴저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테이트 파크에서 이들 746명의 희생을 기리는 메모리얼 공원이 조성되어 많은 참배객의 행렬을 이루었는데 특히 올해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신축 건물의 준공을 앞두고 크리스티 주지사를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이 공원에서 희생 영령을 추모하는 행사가 대대적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이 공원은 맨하탄 남쪽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있던 자리를 향해 만들어진 두 개의 추모탑 (당시 쌍둥이 건물을 상징)과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자리에서 찾아낸 고철 토막을 엮어 만든 조형물이 중심에 놓여있는데 이 조형물의 이름이 빈 하늘(Empty Sky) 추모탑이다.
이들 746명 뉴저지 희생자 중 중부 뉴저지 거주민이 약 2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거주민 희생자들의 숫자가 많았던 프린스턴과 에디슨/ 메타친에서 큰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거주민 자체의 희생은 없었지만 당시 사상자를 헬리콥터로 수송해 대규모 치료 활동을 벌였던 뉴저지 주립 병원 로버트 우드 존슨 병원이 위치해 있는 뉴 브런스윅에서도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거의 50여 명의 희생자가 살던 프린스턴에서는 매년 대규모 추모제를 거행한다. 이 추모제는 지난 7일부터 시작되어 이번 주 토요일인 14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당시 남부 맨하탄의 참상을 사진에 담았던 프린스턴 거주민 제이 플랫의 사진전이 프린스턴 시청에서 1주일동안 동안 전시된다.
21일 오후에는 프린스턴 대학 영문학 교수 찰스 에버레드가 자신이 직접 쓴 9.11 추모시를 낭송하는 행사도 벌어진다. 그리고 지난 12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희생당한 남편에 대한 사랑의 시를 낭송하고 있는 제니퍼 트룰슨도 21일 프린스턴 도서관에서 ‘당신이 나를 남긴 곳’이라는 자작시를 낭송할 예정이다.
제니퍼 트룰슨은 9.11 사태 직후 우왕좌왕하던 미국 지도자들을 국회의사당까지 찾아가 따끔하게 나무란 소위 오리지널 저지 래디 (Original Jersey Ladies) 중 한 사람이다.
총 37명의 희생자가 나온 에디슨/ 메타친에서도 추모제가 지난 주말부터 열리고 있다. 에디슨은 작년에 이어 지난 8일 월드 트레이드 테러 생존자이며 당시 건물 보안 책임자였던 빅터 가네라를 초청해 당시 비극을 생생하게 재구성하며 파파이아니 공원에서 추모제를 열어 영령들을 위로했다.
그리고 17명의 희생자를 위해 자체 추모 공원을 인근에서 가장 먼저 조성한 메타친에서는 프리덤 플라자 추모 공원에서 희생자 17가족과 친지 등 약 50명이 모여 시신도 수습하지 못해 무덤 없이 이름만 새겨진 묘비 앞에 꽃을 헌화하는 행사를 열었다.
마지막으로 뉴 브런스윅 소재 로버트 우드 존슨 뉴저지 주립 병원과 인근의 세인트 피터스 대학병원에서는 당시 병상 부족, 시설 부족으로 뉴욕 시에서 공군 헬기로 이송된 9.11 사상자들에 대한 치료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전을 열고 있다. 이와 함께 헌혈운동도 벌여 이날 헌납 받은 피는 희생자 가족들과 인근 빈민 가정을 위해 쓰기로 하는 특별활동도 벌여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서영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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