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롱스서 흑인 10대 소년 신참 경찰 총맞아 사망
총을 내려놓으라는 경찰의 명령을 무시한 10대 흑인 소년이 브롱스에서 신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사망한 용의자가 너무 어린 탓에 벌써부터 과잉 진압 논란이 일면서 자칫 뉴욕판 트레이본 마틴 케이스로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뉴욕시경(NYPD)은 4일 오전 3시께 브롱스 151가 인근 도로에서 갱단원인 샬리버 다우스(14)가 상대편 갱단원에게 총을 쏘던 중 이를 목격한 경관에게 발각됐다고 밝혔다. 당시 2명으로 팀을 이루고 있던 해당 경관이 총격을 멈출 것을 명령했지만 다우스가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경관 쪽으로 총을 발사했다. 이에 경찰이 대응 사격에 나섰고 첫발이 다우스의 턱 부위를 관통하면서 다우스가 현장에서 사망한 것.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흑인 사회는 당시 해당 경관이 굳이 다우스의 얼굴 부위에 총을 겨눠야 했냐며 과잉대응 주장을 펼치고 있다. 허벅지 등 즉사하지 않을 부위에 총격을 가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주장이다. 게다가 해당 경관이 경찰 아카데미를 졸업한지 불과 6개월 된 신참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수’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에 레이몬드 켈리 NYPD 국장은 이례적으로 일요일인 당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확대를 막으려고 총을 발사했다”며 “단순히 부상만을 입히려고 총을 겨누는 일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일각에선 현재 전국적으로 겨우 잠잠해지고 있는 조지 짐머만 무죄 평결 항의 시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재 점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플로리다에서는 히스패닉계 백인 자율방범대원인 조지 짐머만이 비무장 상태의 17세 흑인 소년 마틴 트레이번을 범죄자로 간주해 몸싸움을 벌이다 총격을 가해 사망케 했지만 최근 무죄 평결을 받자 흑인들의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NYPD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자 추가 조사에 나선 상태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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