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방학이면 한국서 친지·친구 방문
▶ 숙박에 여행 가이드·택시기사 노릇 당연시, 일부 가정은 부부싸움까지
#사례1. 한인 최모씨는 여름이 괴롭기만 하다. 여름이면 뉴욕을 찾는 한국 친지들로 인해 주말이면 여행가이드 역할을 해야 하고 때론 자신의 방까지 내줘야 하지만 싫은 내색조차 할 수 없는 난처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 달간 머물겠다고 갑자기 찾아온 고향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최씨는 이 친구 때문에 가정불화까지 겹쳤다.
#사례2. 은행원 김모씨도 한국에서 온 친지 때문에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친지는 ‘너만 믿는다’며 무작정 뉴욕으로 날라와 2주째 김씨 집에서 머물고 있다. 매일 이 친지를 유명 관광지로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택시기사 노릇에 김씨는 짜증이 나지만 이 친지에게는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여름 휴가철만 되면 뉴욕을 찾는 한국의 친지나 친구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방학과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이나 친구들이 뉴욕을 방문하게 되면 이들의 관광 가이드에서부터 택시기사 역할까지 온갖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고, 때론 방까지 내주는 불편함까지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친지나 친구를 맞은 한인들은 손님접대에 시달리고 있지만 고마움보다는 당연시하는 태도가 가장 야속하다고 토로한다.뉴욕의 일상을 이들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최씨는 “수년간 연락도 없던 친구가 갑자기 방문해 당연하게 접대를 요구하는 듯해 화가 났지만 내색을 하지 못했다”며 “가장 힘든 건 이 때문에 부인과도 다툼이 잦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그렇지 않아도 생업에 종사할 시간이 부족한데 휴가를 온 친구를 챙기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 이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갈 날 만을 꼽고 있다”고 큰 한숨을 쉬었다. 2주째 친지가 집에 머물고 있는 김씨도 “함께 캐나다 관광을 다녀오느라 예정돼 있지 않은 휴가까지 내야 했다”면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친다는 생각이 든다”며 푸념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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