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학술대회 강용진 회장 정체성 교육 강조
“이민 100주년에 이어 110주년에도 미 전역의 한국학교 교사들이 하와이에 모인 것은 재외동포들에게 한국사 못지않게 중요한 이민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입니다.”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강용진(60·사진) 회장은 제31회 NAKS 학술대회 및 총회 개회와 더불어 “한인 1.5세, 2세, 3세들은 앞선 세대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곳에 정착했는지를 앎으로써 스스로 정체성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0년 만에 다시 하와이를 찾은 것은 흑인들이 ‘투쟁의 역사’를 바탕으로 정체성을 찾듯 한인 후손들도 이민사를 더욱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강 회장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는 지난 9월 취임한 강 회장이 처음으로 주최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그는 “교사들이 자신의 교수법이나 경험을 공유하고 우수 사례에 대해 시상하는 방법을 구상했는데 안타깝게도 올해는 시상이 어렵게 됐다”면서 “단지 좋은 강의를 듣고 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사가 스스로 연구하고 발표해 참여의식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회를 바꿔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1997년 미시간대로 유학을 갔다가 미국에 정착한 그는 특수교육 석사,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오하이오주 티핀의 하이들버그대 교육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20여년간 한국학교에 몸바쳐왔다.
강 회장은 최근 정부 주도의 세종학당과 한국학교의 기능이 중복된다는 지적에 따라 부처 간 조정이 이뤄지는 상황에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학교는 누가 시켜서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고 필요에 의해 봉사로 시작된 조직이며 이제 와서 누군가 한국학교의 기준, 교사의 자격을 논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말을 헌납해 가며 지켜온 한국학교를 한국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한국의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어 “일정한 수준 이상의 한국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고 이를 보급하는 곳으로서의 세종학당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단기간 성과를 위해 한국학교가 이미 잘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대신하려는 것은 근시안적 사고”라고 꼬집었다.
이번 대회에는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서영길 주 호놀룰루 총영사 등이 참석하며 한국학교 학생들의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종이문화재단의 우리 종이접기(Jongie Jupgi) 특강·연수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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