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한국 체험연수·미국 내 캠프 관리·감독 소홀‘탈선’우려
▶ 여고생 임신 사례도 학부모 신중히 선택을
#지난해 여름방학 때 한국 체험 연수에 참가했던 한인 2세 고등학생 김모양. 그는 일주 이상 연수기간에 곳곳을 둘러보고 여러 명의 또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몇 달 뒤 김양 부모는 딸의 임신이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연수를 떠났다가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진 것 같다”며 “모국체험이란 좋은 취지로 아이를 보냈는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겨 눈앞이 캄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내 한 단체가 운영하는 서머캠프에 참여했던 중학생 최모군은 최근까지 탈선현장을 맴돌고 있는 경우. 최군은 서머캠프에서 사귄 친구들과 이후 계속 어울리기 시작했고 술과 마약까지 손을 댄 것이다. 최군을 상담한 봉사단체 관계자는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서머캠프에서 친구를 잘못 사귀어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런 일탈행동들은 한 번 시작이 어렵지 만성이 되면 고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각 교육구별로 초ㆍ중ㆍ고교 여름방학이 시작되거나 시작을 앞두고 10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이들은 여름방학마다 큰 인기를 끄는 서머캠프나 한국 연수 프로그램에 자녀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면서도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를 ‘탈선행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서머캠프와 한국 체험 연수 등은 봇물을 이루고 있고 합숙 형식의 단체 프로그램도 많다. 문제는 학생들에 대한 통솔과 관리ㆍ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여름방학 단체 프로그램에 자녀를 보낼 때 부모가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사전교육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한국 체험의 경우 한국식으로 18세 미만 청소년 대상 보호 인식이 느슨해 과다한 자유시간을 주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다양한 경험과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체험 연수와 서머캠프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혹시 모를 부작용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샌디에고 거주 박수진씨는 “남자 애들은 캠프를 떠나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충동을 못 참는다”며 “아이가 나쁜 말과 탈선행위를 못하도록 평판이 좋은 서머캠프만 찾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체 프로그램에 10대 자녀를 보낼 경우 공신력 있는 곳인지 잘 알아보고 자녀들에게도 성교육 및 위기상황 대처방법을 미리 숙지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어진흥재단 문애리 이사장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모국체험 연수도 아이들을 24시간 인솔하지 못하곤 한다”며 “아이들에게 주말 자유시간을 준다든지, 숙소를 일반 모텔로 잡는 곳은 미리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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