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 패티오 등 빈발… 이젠 유명 CNN 앵커도 당했다
▶ 도서관서 충전 때도 위험, 틈 보이면 빼앗아 달아나 LA 물론 전국서 기승
교환학생으로 LA에 와 있는 한인 함모(26)씨는 최근 학교 도서관에서 아이폰을 충전하다가 이를 절도당하는 경험을 했다. 사람들이 많은 장소라 설마하고 도서관 벽 전기 아웃릿에 충전기를 꽂아 놓았는데 순식간에 아이폰이 사라졌던 것. 함씨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도난 주의 경고문을 봤지만 이렇게 내가 당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LA에 여행와 다운타운을 걷고 있던 한인 윤모(20)씨도 아이폰을 들고 통화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거리를 걸으며 친구와 통화 중이었는데 청소년으로 보이는 히스패닉 남성이 갑자기 아이폰을 낚아채 달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윤씨는 “젊은 남성이 아이폰을 채가길래 한참을 쫓아간 뒤에야 거리에 버려진 아이폰을 찾았다”고 말했다.
아이폰 등 고가의 스마트폰이 널리 쓰이면서 이를 노리는 강ㆍ절도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특히 커피샵, 학교, 바, 사무실에서는 스마트폰 도난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고, 소위 ‘애플 날치기’(Apple picking)으로 불리는 아이폰 날치기나 강도를 저지르는 행위가 LA는 물론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길거리에서 아이폰 등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는 이용자들이 날치기범의 주요 표적이 된다고 경찰은 경고했다. 전국에서 활동 중인 아이폰 날치기범은 범행 장소와 시간,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있다.
6일 애틀랜타 경찰에 따르면 CNN 유명 여성 앵커인 캐럴 코스텔로(52)도 지난 2일 시내 중심가 공원 앞 도로에서 10대로 추정되는 흑인 강도 3명에게 손에 들고 있던 아이폰을 빼앗겼다. 실제 LA 한인타운 커피샵 등에서는 아이폰 날치기 등 스마트폰 절도행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날치기범은 손님을 가장해 야외 패티오를 돌며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이 놓여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후 피해자가 대화에 몰두하는 틈을 타 재빨리 스마트폰을 낚아 채 줄행랑을 친다. 길거리 통화의 경우 날치기범이 스마트폰을 뺏아 달아나기가 훨씬 쉽다. 얼마 전 커피샵 패티오에서 아이폰을 도난당한 한인 김모(30)씨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전화기를 낚아채 갔다”며 “그동안 찍은 사진과 동영상, 지인들 연락처를 다 잃게 된 점이 가장 속상하다”고 말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 날치기들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이들 기기의 중고 판매가가 높기 때문이다. ABC 방송은 신형 스마트폰의 경우 최고 1,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고 사용한 지 2년된 아이폰 중고가도 200~300달러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하루 평균 도난되는 스마트폰만 700만달러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도난을 주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도난 때 위치추적이 가능한 앱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데이터 삭제가 가능한 앱 등을 설치하면 도움이 된다.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