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퀘스터’ 영향 LAX 검색요원 크게 줄어
▶ 브래들리 터미널 승객, 다른 곳서 심사추진
LA 한인 김모(40)씨는 최근 LA 국제공항(LAX)에 사업차 미국을 방문하는 지인을 마중하러 나갔다가 공항에서 3시간 넘게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인천발 항공기의 LAX 도착시간이 오전 10시15분이었는데 지인이 입국장을 빠져나와 대합실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였다는 것이다. 입국심사대와 세관을 빠져나오는데 2시간을 훨씬 넘게 걸린 것이다.
김씨는 “요즘 공항이 복잡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공항에서 3시간이나 기다릴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가 지난달 21일부터 발동에 들어가면서 입국심사와 세관통과 시간이 크게 지연되고 있어 LAX에 도착하는 한인 방문객 및 마중객들의 불편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LAX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사태는 시퀘스터로 인해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예산이 감축되면서 공항 세관요원들의 초과근무가 축소되고 입국심사대에 배치되는 요원 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항 검색대에 근무하는 CBP 요원의 숫자는 이전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감소했고 입국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시간반가량으로 예전보다 2배 정도로 길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소요시간은 가장 빨리 입국절차를 마쳤을 때의 경우이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기를 포함 아시아에서 출발한 비행기들의 도착시간이 한꺼번에 겹치는 오전 10시에서 정오 사이 시간대에는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최대 2~3시간이 넘게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대 탑승인원이 450명에 달하는 호주 콴타스항공 소속의 A380 기종이 도착하는 오전 10시30분을 전후해서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입국 심사대는 큰 혼란을 빚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KE 017편이 매일 오전 10시15분에 도착하며 아시아나항공은 OZ 202편이 오전 11시30분에 도착해 탑승객들이 입국심사대 및 세관 통과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연사태가 심화되자 특히 LAX와 세관 당국 측이 탐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TBIT)에 도착하는 국제선 승객들을 다른 터미널로 이동시켜 입국심사를 진행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어서 여행객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탐 브래들리 도착 항공기가 아예 다른 터미널로 착륙하거나 TBIT에 도착한 승객들을 차량에 태워 다른 터미널로 이동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항공사 직원들도 항공기의 도착 항공기에 맞춰 이동해야 할 뿐 아니라 여행객들을 마중 나오는 승객들도 제대로 된 터미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대규모 혼란사태가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LAX 관계자는 “아직까지 승객들을 다른 터미널에서 심사하는 방안은 실행은 되지 않고 있지만 입국 심사가 다른 터미널에서 진행될 경우 승객은 물론 환영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부터는 연방 국경수비대 요원을 비롯해 세관국경보호국 소속 직원들의 무급휴가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신규채용도 중단돼 5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1,000여개의 검색대가 사라지고 9월 말께면 2,600여개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돼 여행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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