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제2의 대도시에서 25만여명의 유권자들을 대변하며 캘리포니아 주의원을 능가하는 파워 포스트. 바로 LA 시의원직이다. 막강한 정치력의 상징인 LA 시의회에 한인 정치인이 최초로 입성, 한인 이민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오는 5월21일로 다가왔다.

올해 33세의 무서운 정치 신예 존 최 후보가 한인타운 인근 제13지구에서 당당히 결선에 진출, 이 지역의 정치적 토박이와 펼치는 맞대결에 한인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LA 시의원 선거를 7주 앞두고 본격 선거운동과 기금모금에 나설 존 최 후보의 필승을 위한 전망과 전략, 과제 등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LA시의 5월21일 결선을 앞두고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대결이 바로 13지구 시의원 선거다. 특히 존 최 후보는 LA 카운티 민주당협회와 막강한 노조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데다 최근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으로부터 공식 지지 선언을 받아내고, 예선에서 격돌한 경쟁자들이었던 호세 시갈라, 맷 제이보 등 라이벌 후보들로부터도 연달아 지지를 이끌어 내는 등 세 결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최 후보가 필승의 전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13지구를 이루고 있는 커뮤니티로 깊이 들어가 인지도를 높이고 주민들의 표심을 확실히 잡아내는 게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 12년간 이 지역의 시의원으로 활약한 뒤 LA 시장직 도전에 나선 에릭 가세티 현 시의원 지지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세티 현 시의원은 13지구 내에서 신임도가 무려 70%를 넘는 등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 후보가 이임하는 가세티 현 시의원의 공식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결선에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다 다름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최 후보의 상대인 미치 오파렐 후보가 가세티 현 시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이다. LA 시의원들의 경우 퇴임 때 오랜 시간 보좌관으로 활동해 온 후임자들이 인계받는 경우가 많았다.

가세티 시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자신의 후임으로 아시안 후보가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지금까지는 결선 상황을 지켜보자며 특별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세티 시의원이 오파렐 후보의 시의원 출마를 반대했다는 설이 있고, 존 최 후보 지지를 위한 한인사회의 결집된 목소리가 큰 만큼 가세티 시의원 측에 이를 전달해 공식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한인사회는 가세티 의원의 시장선거 캠페인에 20만달러 이상을 후원하는 등 지원을 해왔으므로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를 해야 한다”며 “한인사회에서 가세티 의원에게 존 최 후보 공식 지지를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후보가 상대후보에 비해 지역 기반이 적은 만큼 지역구 내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오파렐은 이 지역 주민의회 출신으로 지난 10여년간 가세티 사무실에서 보좌관 활동을 하며 이 지역 주민과 시의회 가교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및 스킨십을 더욱 강화하고 차별화된 지역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종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