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YCC 등 경찰국·보건국과 대대적 남용방지 캠페인… 미성년자 교육·유해환경 개선
“한인타운을 주류 타운이 아닌 청소년 보호타운으로 만듭시다”
LA 한인타운이 음주와 마리화나 등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지역으로 나타나면서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과 LA 국제식품주류상협회 및 지역 주민의회 등 단체들이 LA시 보건국과 LA경찰국(LAPD) 등과 함께 청소년 음주 및 약물남용 방지를 목표로 대규모 캠페인에 나선다.
KYCC는 21일 이들 기관과 단체 및 주민의회 인사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청소년 중독방지팀(DAPP)과 음주 및 약물남용 실태를 교육하고 보건 당국과 주민의회는 한인타운 내 미성년자 주류판매 금지운동을 실시하는 프로젝트에 나선다고 밝혔다.
KYCC 측은 한인타운에 만연한 음주 문화가 10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크다며 특히 음주와 흡연문화에 관대한 한인사회 특성상 청소년이 어린 시절부터 술이나 마리화나를 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YCC가 한인타운, 피코-유니온, 웨스트레익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술과 마리화나가 청소년 유해환경 우선순위로 꼽혔다. 응답자 467명 중 336명(72%)은 지역 내 주류판매 업소 범람으로 미성년자가 쉽게 술을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인타운 거주 청소년(12~17세)과 성인들 술과 마리화나, 엑스터시를 대표적인 중독사례로 꼽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인타운 내 청소년 55명 중 25%는 최근 한 달 동안 1회 이상 술을 마셨다. 같은 기간 마리화나를 1회 이상 피웠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15%나 됐다.
이밖에 지난 1년 동안 술에 취한 친구를 본 청소년은 75%, 가족이나 성인이 술에 취한 모습을 본 청소년은 87%로 나타났다.
한인타운 청소년이 술과 마리화나에 중독되기 쉬운 이유는 각종 타 지역보다 유해환경 노출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KYCC 이나정 매니저는 “한인타운 구역은 인구 263명당 식당 1곳이 주류판매 허가증을 갖고 있을 만큼 술 판매 업소가 많다”며 “이는 LA 카운티 1,050명당 1곳인 것과 비교해 약 4배 높은 수치로 미성년자가 술을 접하기 쉽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인 청소년들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술을 파는 리커스토어나 업소 정보를 공유할 정도다. KYCC 청소년 중독방지팀 지니 장(17)양은 “한인타운에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술을 살 수 있다”며 “일부 술집의 경우 나이 등 아이디 검사를 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KYCC는 미성년자 음주 및 약물남용 방지 프로젝트를 2년6개월 동안 실시할 예정이다. 한인타운, 피코-유니온, 웨스트레익 지역 청소년에겐 음주 및 마리화나 실태 및 예방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주류판매 업소들은 KYCC와 공동으로 미성년자 음주판매 금지교육,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에 나선다.
LA 국제식품주류상협회 존 리 회장은 “협회원과 미성년자 대상 주류판매를 금지하고 지역사회 안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