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묵묵히 한 길을 향해 달려온 것 뿐인데 제 스토리가 전 세계에 방영되었다니 송구할 따름입니다.”
지난달 KBS 글로벌 성공시대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돼 큰 화제를 모았던 팀 하스 건축 하형록 대표(사진)가 4일 본보를 찾았다.
당초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잘 몰랐다는 하 대표는 지난해 촬영 스케쥴이 잡혔다가 올림픽 때문에 취소됐던 이야기부터 약 2주간 이뤄졌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 전세계에 흩어져 정치, 경제, 교육 사업 모든 부문에 이르기까지 정말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는 한국인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 스스로도 감동을 받았다고.
하 대표는 자신이 출연한 것과는 별개로 해외 동포들에게 글로벌 성공시대 프로그램은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민족애까지 생기게 하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자녀들과 함께 시청한다면 교육적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KBS 1TV ‘글로벌 성공시대’는 지난달 16일 ‘미국 주차 빌딩의 혁신가 하형록’을 방송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2012 미국 델라웨어밸리 ‘올해의 엔지니어상’을 수상하고 오바마 2기 행정부에 건축과학 분야 자문위원으로 지명된 주차 빌딩 전문건축회사 팀 하스의 하형록(57) 사장의 성공 스토리를 전했다.
하 사장은 주차 빌딩은 정육면체의 볼품없고 단순한 건축물이라는 통념을 깨고 실용적이며 독창적인 디자인의 주차 빌딩을 설계한 주인공이다.
하 사장이 이끄는 팀 하스는 미국 5대 주차 빌딩 전문설계회사 중 하나로 펜실베니아, 뉴저지, 조지아, 플로리다 4개 주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부지역에서 1천여 건이 넘는 종합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미국 언론들은 그를 ‘파킹설계의 혁명가’ ‘파킹에 디자인을 부여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하 사장은 나환자촌이 있던 부산 용호동에서 목회활동을 하던 하병국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문둥병 대장’이라 놀림을 받았던 소년은 초등학교 졸업 후 1969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이민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구조학을 전공한 하 사장은 졸업 후 주차 빌딩 건축설계로 유명했던 워커 사에 입사, 능력을 인정받으며 스물아홉에 공동 경영자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그러나 34살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심장병 판정을 받는다. 심장이식을 한다 해도 살 확률은 불과 25%였지만 그는 두 번의 심장이식 수술을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생사의 고비를 넘으며 인생과 성공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하 사장은 남은 인생을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바치겠다는 뜻을 세우고 자신의 집 차고에서 팀 하스의 문을 열었다.
그는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를 건축하고 독립운동가 서재필 선생의 기념관 설립 사업을 비롯, 미국 암협회와 심장 협회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프로그램은 소개했다.
프로그램은 유 튜브, KBS 1TV 다시보기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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