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관 건축기금에서 월 1,200달러 회관 렌트 지출해와
전직 회장들 폭로 기자회견…동포사회 의견수렴 나서
이광술 건축관리위원장은 “전혀 문제 없다”해명
지난 2011년 회장선출을 둘러싸고 마찰과 내홍을 빚었던 시애틀한인회(회장 서용환)가 회계와 관련된 새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또다시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특히 문제점을 제기한 측과 상대방 측이 모두 법적으로 해결하거나 주정부의 비영리단체 감독기관에 조사를 의뢰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시애틀한인회도 지난해 타코마 한인회처럼 법원 등의 개입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없지 않게 됐다.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오준걸 회장과 강동언, 민학균씨 등을 주축으로 하는 전직 시애틀한인회장들은 19일 낮 기자회견을 열고 “시애틀한인회의 현 집행부가 자체 한인회관을 신축하거나 구입하는데만 쓰기로 돼있는 회관 건축관리기금으로 한인회관 임대료를 내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 시애틀한인회 집행부가 자신들의 지지세력으로만 한인회를 이끌어가기 위한 방편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관의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전직 회장은 ‘시애틀한인회 사태 해결 위원회’(가칭)를 구성, 한인들이 십시일반 정성으로 마련한 회관 건축기금을 지켜내고 시애틀한인회가 한인들의 사랑을 받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현재 BBCN 은행에 개설돼 있는 회관 건축기금 구좌를 현 집행부가 임의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독립적인 별도 구좌로 관리할 것 ▲이번 사태의 책임자인 이광술 건축관리위원장의 사퇴 ▲정관개정 작업 중단 등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이광술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건축관리기금 운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제대로 내놓지 않아 불가피하게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어 “한인들이 ‘시애틀한인회’라고 하면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모두 짜증을 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동포들이 호박을 팔고, 김치를 담가 마련한 건축회관기금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동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동포들의 참여와 의견을 듣기 위해 별도로 이메일(seattlehaninlove@gmail.com)을 개설했으며 조만간 언론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 한인회 집행부가 출범할 당시 문화홍보부장을 맡았던 김시우(‘시애틀7080기타 동호회 회장)도 참석해 “현 한인회 간부로부터 42대 회장 출마 당시 회장 출마 공탁금을 한인회 자금으로 대납한 증거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2011년 서용환 회장이 출마하면서 이광술 당시 회장의 부탁으로 추천서 7장을 작성해줬는데 당시 나 혼자만 한인회원이었고, 2명은 한인회 회원이 아닌 기타동호회원이었으며, 나머지 4명은 가짜로 이름을 만들어 제출했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김씨는 “현 시애틀한인회 문제점에 대해 주 법무부와 비영리단체 감독부서에 제출할 고발장을 작성해놨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할 경우 보완작업을 거쳐 제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광술 건축관리위원장은 “2009년 봄부터 건축관리기금에서 메월 1,200달러씩의 한인회관 임대료를 지출하고 있어 현재까지 4만여달러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정관에 명시된 규정은 물론 이사회와 총회를 거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한인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잡음이 있어 이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미 2011년 말 정기 총회에서 정관 개정 작업을 마쳤으며, 현재 정관개정위원회를 구성해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며 “건축관리기금 사용이나 정관개정에서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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