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기쁨을 찾는 한인 여성들이 늘고 있다. 최근 양로병원을 찾은 재미 어머니봉사회 회원들이 한인 노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봉사를 할 때마다 삶이 기쁨으로 채워져요”
“입양아들과 아리랑을 부르는데 눈물이 나네요”
“양로병원 어르신들 웃는 모습에 힘이 납니다”
한인 중년 여성들이 각종 봉사활동에 나서며 삶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40~60대가 주축으로 ‘저소득층, 노숙자, 양로병원 노인, 한인 입양아, 멕시코 원주민’과 만나며 나눔과 베풂 실천에 나서고 있다.
입양아 노래 가르치고 노인 위문·멕시코 빈민돕기…
KOWIN·다문화연합회·어머니봉사회 등 사랑 실천
지난 9일 한인 중년 여성 20여명은 고운 한복을 입고 동양선교교회에서 ‘한인 입양가족 초청 설잔치’ 행사를 진행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국제문화연합회(회장 이메리)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웍(KOWIN) LA지부(회장 이혜심) 회원들은 한인 입양아와 가족들에게 태극기 그리기, 젓가락 사용법, 아리랑 배우기 등을 선보인 것이다.
KOWIN LA 지부 회원 권유나씨는 “한인 입양아들에게 한국인이란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어 뿌듯하다”면서 아리랑을 열심히 가르쳤다. 남편과 아들, 손녀까지 데려온 권정희씨는 “봉사활동이지만 정작 우리가 배우고 얻어가는 것이 많다”고 웃었다.
한인 중년 여성들은 여러 자원봉사에 나서는 이유로 ‘보람과 기쁨’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기 시간을 쪼개고 각종 행사 운영비도 보태지만 결코 아깝지 않다는 것. 중년을 넘으면서 어느 정도 경제적 부를 이룬 점도 사회 환원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한인 중년 여성 15명이 주축이 된 다문화연합회는 20년째 발달장애인 지원, 한국문화 홍보, 한국 고유명절 알리기 행사를 매년 주관하고 있다. 김유희 회장은 “50~70대가 된 회원들은 자녀도 장성해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 한다”면서 “이들 대부분 이민 후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살았다. 회원 모두 남을 위해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얻는다”고 전했다.
회원 30명이 활동 중인 재미 어머니봉사회는 지난 7일 중앙양로병원을 찾아 노인잔치를 열었다. 이 단체는 경제위기 당시 잠시 활동을 중단했지만 2010년 재결성에 성공한 사례다.
티나 리 회장은 “자발적으로 모인 회원들이 1년에 3~4번 양로병원을 찾아 위문공연에 나선다”며 “최근 약물 중독에 빠진 한인 청소년들에게 고교 졸업 검정고시 교육도 시작했다. 봉사활동으로 얻은 보람이 곧 활력”이라고 말했다.
한인 중년 여성들의 봉사활동은 멕시코 빈민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진다. 이들은 멕시코 현지를 찾아 이발 등 미용봉사, 영양식 지원, 의료검진 등에 나설 정도다.
15년째 멕시코 빈민지역 봉사활동에 나서는 토니 김씨는 “한인 중년 여성들은 물품 기증과 현지 음식마련에 앞장서 많은 도움을 준다”며 “이들은 정기모임을 만든 후 봉사활동 방법과 경험을 배우고자 강연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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