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의 하비에어 파스토리(오른쪽)가 발렌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3분 추가골을 터뜨린 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첫날 경기에서 이탈리아 챔피언 유벤투스가 적지에서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을 3-0으로 완파하고 8강 티켓을 예약했다. 또 파리-생제르맹(PSG, 프랑스)도 원정 1차전에서 발렌시아(스페인)에 2-1로 승리,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12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팍에서 벌어진 16강 1차전 경기에서 유벤투스는 셀틱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예리한 피니싱 능력을 보여주며 3-0 완승을 거뒀다. 유벤투스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을 마치고 이날 아침 스코틀랜드에 돌아온 나이지리아 출신의 셀틱 수비수 에페 암브로스의 실책을 틈타 전반 3분만에 알레산드로 마트리가 선제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 22분 클로디오 마르치시오가 추가골을 뽑아내고 6분 뒤인 후반 33분 미르코 부치니치가 또 다시 암브로스의 실책을 쐐기골로 연결, 적지에서 3골차 낙승을 거뒀다.

3골차 안방 패배는 전반적으로 경기를 압도한 셀틱에게는 내용에서 이기고 결과에선 완패한 참담한 결과였다. 조별리그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꺾었던 셀틱은 이날 전반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며 거의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후반에도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으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킬러 본능’에서 유벤투스보다 한 수 아래였다.

셀틱의 닐 레넌 감독은 “이제 우리는 기적이 필요하게 됐다. 이것이 챔피언스리그 축구의 잔인한 현실”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반면 쐐기골을 넣은 유벤투스의 마르치시오는“ 힘든 구장에서 얻은 환상적인 결과다”라면서 “여기서 최소한 한 골은 넣자고 생각했는데 3골을 넣고 한 골도 먹지 않았다. 너무 기쁘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16강 2차전은 다음달 6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벌어지는데 셀틱은 이제 최소한 4골차로 이겨야 8강에 오르는 불가능한 과제를 만났다.

한편 PSG는 얼마전 팀에 합류한 데이빗 베컴이 스탠드에서 신사복차림으로 경기를 관전한 가운데 벌어진 발렌시아와의 원정 1차전에서 전반 10분과 43분 아르헨티나 듀오인 에제키엘 라베지와 하비에어 파스토리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고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만회한 발렌시아를 2-1로 따돌렸다. 하지만 PSG는 이날 적지에서 거둔 값진 승리에도 불구, 2-0으로 앞서 있던 후반 종료 직전 간판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데 이어 발렌시아의 아딜 라미에게 한 골을 허용, 8강행 낙승무드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물론 이날 대회 3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까지 발렌시아와의 2차전에 뛰지 못하게 됐고 종료 직전 한 골을 내주면서 발렌시아에 한 가닥 희망을 안겨주게 됐다.

한편 16강전 이틀째인 13일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빅카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5분(LA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킥오프되는 이 경기는 팍스사커채널(FSC)로 중계된다. 이밖에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우크라이나 챔피언 샥타르 도네츠크 원정으로 16강 1차전을 치른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