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전반 26분 절묘한 왼발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손흥민 역전 결승골 등 시즌 8, 9호 골 폭발
올 시즌 도르트문트 상대 2경기서 4골 뿜어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의 손흥민(21)이 디펜딩 챔피언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터뜨리는 맹위를 떨치며 함부르크의 4-1 대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지난 9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팍에서 벌어진 리그 2위팀인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6분 2-1로 경기를 뒤집는 결승 역전골을 터뜨리고 후반 44분에 4-1을 만드는 쐐기골을 뿜어냈다. 지난 2010-11시즌 3골, 2011-12시즌 5골을 뽑아냈던 손흥민은 이날 올 시즌 8, 9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려 지난 2년간 총 득점수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자신의 첫 한 시즌 두 자리수 득점기록도 눈앞에 두게 됐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해 9월22일 정규시즌 4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의 3-2 이변을 견인한 데 이어 또 다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뽑아내 명실상부한 ‘도르트문트 킬러’로 자리잡게 됐다.
손흥민은 이날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몸놀림으로 도르트문트 문전을 위협하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전반 13분에는 비록 상대 골키퍼에 막혔으나 데니스 디크마이어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시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적지에서 경기를 압도하던 함부르크는 전반 17분 도르트문트에 기습 선제골을 내줘 주춤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바로 1분 뒤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다시 분위기를 되찾았고 20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 사각에서 때린 손흥민이 왼발슈팅이 왼쪽 골대를 때리고 튀어나갔으나 26분 손흥민이 끝내 역전골을 뿜어내 경기를 뒤집었다. 손흥민은 중앙선 인근 오른쪽에서 순간적인 모션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질풍처럼 질주하다 중앙으로 파고들며 수비수를 따돌린 뒤 강력한 왼발슛을 때렸고 볼을 절묘하게 휘어지며 반대쪽 골대 안쪽을 맞추고 골네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도르트문트 골키퍼는 몸을 날려볼 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환상적인 한 방이었다.
이후 양팀 모두 한 명씩이 퇴장당하는 격전이 펼쳐진 경기에서 함부르크는 후반 17분 루드네브스의 헤딩 추가골로 3-1로 달아나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고 44분 손흥민이 쇄기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마르셀 얀젠이 상대 진영 왼쪽에서 찔러준 낮은 크로스를 슬라이딩하며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행복하다. 우리가 강팀 도르트문트를 두 차례나 이기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결승골은 지난번 맞대결에서 넣은 골과 거의 비슷한데 평소 훈련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연습한 결과다. 이번에도 같은 루트로 골을 넣는 데에 성공해서 기분 좋다. 우리 팀이 이대로만 해 나간다면 어떤 상대가 와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적지에서 예상 밖 대승을 거둔 함부르크는 시즌 9승4무8패(승점 31)을 기록, 유로파리그 예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리그 7위로 올라섰다. 반면 도르트문트(11승6무4패, 승점 39)는 패배에도 불구, 리그 2위 자리를 지켰으나 선두 바이에른 뮌헨(17승3무1패, 승점 54)에 승점 15점차로 뒤져 선두 추격희망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3위 바이에른 레버쿠젠(승점 38)은 물론 4위 프랑크푸르트(승점 37)에도 턱밑까지 쫓겨 챔피언스리그 본선직행 티켓도 안심하기 어려운 입장이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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