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미 최종예선 홈 1차전서 자메이카와 0-0
▶ 온두라스에 역전패한 미국과 함께 출발 부진
자메이카 골키퍼 다나븐 리케츠(왼쪽)가 멕시코의 골잡이 하비에어 에르난데스의 슛을 몸을 날리며 막아내고 있다.
6개국이 3.5장의 본선티켓을 놓고 격돌하는 2014 브라질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첫날부터 이변이 터져 나오며 예측불허의 난전을 예고했다. 강력한 본선후보 미국이 온두라스 원정에서 역전패를 당했고 미국과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멕시코도 안방에서 자메이카와 득점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미국은 6일 온두라스에서 원정경기로 벌어진 최종예선 1차전에서 전반 36분 클린트 뎀시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4분 뒤 온두라스의 후안 카를로스 가르시아에게 오버헤드킥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34분 제리 뱅스턴에게 역전골을 얻어맞고 1-2로 무릎 꿇었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한 번도 월드컵 본선티켓을 놓치지 않고 있는 미국은 이날 벌어진 최종예선 다른 두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나면서 당장 최하위로 떨어져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도전 길이 험난해졌다. 반면 혼자 승점 3을 챙긴 온두라스는 바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사실 미국의 패배보다 더 큰 이변은 이날 밤 멕시코에서 나왔다. 멕시코시티 아즈테카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자메이카는 전반 초반 잇달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뒤 후반 멕시코의 맹공에 계속 위기에 몰렸으나 끝까지 실점없이 경기를 마쳐 0-0 무승부로 승점 1을 따내며 멕시코의 아즈테카 스테디엄 19연승 행진에 급제동을 걸었다. 멕시코가 이 경기전까지 안방에서 벌어진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68승5무1패의 절대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난 2010년 멕시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공식 A매치에서 12전 전승 행진을 이어오다 이날 퍼펙트 행진이 깨진 호세 마누엘 델 라 토리 감독은 “우리로서 최악의 경기는 아닐지 모르지만 홈에서 치른 월드컵 예선에서 못 이겼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화나는 결과”라면서“ 어떤 날은 졸전을 치르고도 이기는데 오늘은 그마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실 멕시코로선 이날 경기 MVP로 뽑힌 골키퍼 호세 데 헤수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무승부가 아니라 패배가 될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전반 8분 자메이카는 잇달아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잡았으나 조엘 맥캐니의 첫번째 슈팅이 왼쪽 골대에 맞았고 골문 바로 앞으로 튀어나온 볼을 잡은 맥캐니의 두 번째 슈팅마저 필사적으로 몸을 던진 코로나에 걸리며 100% 확실했던 골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멕시코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하비에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여러차례 득점찬스를 잡았으나 전 LA 갤럭시 골키퍼 다나븐리케츠가 지키는 자메이카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결국은 안방에서 패배나 다름없는 무승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메이카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딱 한 번 월드컵 본선무대에 나선 바 있다.
한편 또 다른 경기에선 코스타리카가 파나마 원정에서 먼저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2골을 만회, 짜릿한 2-2 무승부를 일궈내며 승점 1을 챙겼다.
최종예선은 다음달 22일과 26일 2, 3차전이 펼쳐지는데 미국은 22일 코스타리카와 홈경기를 치른 뒤 26일 멕시코 아즈테카 스테디엄에서 멕시코와 운명의 일전으로 격돌한다. 멕시코는 22일 선두 온두라스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미국과 맞서야 돼 다음달 두 경기가 미국과 멕시코 모두에게 최종예선 최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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