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LAPD 경관 해고 앙심 표적살인 현재까지 어바인 커플·경관 등 3명 희생 중화기로 무장 곳곳서 경찰과 추격전
전직 경관의 복수 살인극으로 남가주 전역이 초비상에 들어가면서 수천명의 경찰력이 동원돼 수색작전이 펼쳐진 가운데 7일 새벽 토랜스에서 오인 총격을 받은 트럭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찰리 벡 LAPD 경찰국장의 기자회견 모습.
LA경찰국(LAPD)에서 해고된 전직 경관이 이에 앙심을 품고 경관들에 대한 표적살인을 공언한 뒤 저격수용 라이플과 로켓포 등 중화기로 무장한 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광란의 복수 살인극을 벌이며 경찰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어 남가주 전역이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크리스토퍼 조단 도너(33ㆍ라팔마ㆍ사진)로 신원이 밝혀진 용의자는 지난 3일 발생한 어바인 커플 피살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난데다 도주과정에서 경관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기습공격을 가해 1명을 숨지게 하는 등 지금까지 3명을 살해, 마치 전투에 나선 ‘게릴라’와 같은 행각을 보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커플 살해가 단초
해군 장교 출신의 무기 전문가인 도너의 광기 어린 복수극의 단초가 표면에 드러난 것은 지난 4일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어바인 콘도 주차장에서 중국계 여성 모니카 콴(28)과 그녀의 약혼자 키스 로렌스(27)가 피살된 채 발견되면서부터다. 어바인 경찰국은 사건 이틀 후인 6일 오후 커플 살해 용의자로 도너의 이름을 공개하며 지명수배했고 이때부터 공포의 추적극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공개 살인 예고
도너의 이름이 용의선상에 오른 시점에서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해고한 LAPD 경찰 관계자들을 상대로 복수극을 벌이겠다는 공개 선언문(manifesto)을 올린 사실이 공개됐다. 도너는 여기에서 자신의 상관이 수년 전 순찰도중 용의자를 구타 진압한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끝에 부당 해고돼 자신의 인생이 파탄 났고, 또 자신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관련자들을 지목한 뒤 이에 대한 복수로 이들과 다른 경관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르면 도너가 살해한 여성 모니카 콴의 부친인 은퇴 경찰관 랜디 콴이 당시 도너의 해고를 결정한 LAPD 징계위원회에서 그의 변호인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총격전 후 추가 살해
이에 따라 LAPD는 경찰력을 총동원, 도너의 살해표적으로 지적된 경찰 관계자와 가족들의 신변 경호에 들어갔고, 도너는 이후 6일 밤 10시30분께 샌디에고에서 보트를 훔쳐 멕시코로 도주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7일 새벽 1시30분께 코로나의 주택가에 나타나 LAPD 관계자 경호작전을 벌이던 경관들과 총격전을 벌여 이 중 한 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도너는 이어 1시45분께 리버사이드에서 순찰근무 중인 경관 2명을 기습 공격해 1명을 살해하고 다른 1명을 중태에 빠뜨린 뒤 도주했다.
■대대적 수색작전
도너의 광란의 살인극이 계속되자 LAPD와 각 지역 경찰 등 남가주 전역의 치안기관들이 경찰력을 총동원해 추격작전을 벌이기 시작했고, 7일 오후 빅베어 지역에서 도너가 몰던 닛산 타이탄 트럭이 불에 탄 채 발견돼 경찰이 스왓팀을 동원 수색을 벌였으나 도너의 행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7일 새벽 토랜스에서 도너의 트럭과 비슷한 차량을 몰던 신문배달 여성 2명이 경찰로부터 오인 사격을 받아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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