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원, 홍보 적극 않고 안일한 `전시행정’
▶ 한국어 교재-교사 양성 지원 프로그램, 미국 내 주류 교육기관 접촉 노력 너무 부족
한국 정부가 해외 지역 한국어 교육 확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세종학당’ 신설 사업이 남가주를 비롯한 미국 내에서는 일선 기관인 문화원의 홍보 부족과 안일한 대처로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어 교육 확대를 위한 일선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의 경우 세종학당 신설 사업을 위해 이메일 발송 등 단순 업무만 해왔을 뿐 실질적인 홍보 및 지원 체계는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어 세종학당 확산 노력이 ‘전시 행정’으로만 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학당이란 해외 한국어 보급 확산을 위해 한국 정부가 현지 교육기관을 지정해 한국어 교재 및 교사 양성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43개국에서 90개소가 운영 중이나 미국에는 LA 한국문화원과 워싱턴 DC 한국문화원, 샌프란시스코 국제문화대, 뉴욕 한미헤리티지재단 등 단 4곳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한국 정부는 미국 내 세종학당 확대를 위해 신규 지정 작업을 벌였지만 한국 정부가 유치를 희망하는 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이나 단체 등에는 세종학당 신규 지정 공고 및 지원제도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한 건의 신청도 들어오지 않아 결국 한 건도 신규 지정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LA 한국문화원 측은 한인 학교나 단체들을 중심으로 17건의 신청이 들어왔지만 모두 자격이 미달돼 지정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종학당재단은 지정 필수조건으로 ▲10명 이상 수강생 수용하는 교실 2개 이상 확보 ▲한국어 교원자격증 또는 한국어 교육전공 교사 고용 ▲한국어 초급·중급 등 2개 과정 이상 개설 및 연 30주 수업 운영 ▲지원금 전담직원 선정 등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대학이나 주류사회 기관을 대상으로한 문화원의 홍보 노력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고, 특히 세종학당재단 측의 공고문이나 홍보 책자도 한국어로만 작성돼 영어권 대학이나 현지 단체는 정보접근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LA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주요 대학이나 단체에는 신청을 받는다는 이메일만 발송했을 뿐 직접 접촉하는 홍보는 한계가 있다. 자발적 신청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해 실질적인 확산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인정했다.
한국의 세종학당재단 측 홍보담당자도 본보와 통화에서 “미국 대학 평생교육원이나 언어교육 단체가 세종학당을 신청하길 바라지만 홍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모집공고 외에도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주요 지역이나 단체를 직접 찾아가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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