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상담소 회장 김영찬 목사(앞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 이사장 곽재필 목사, 시민권 담당 써니 리, 김성미, 상담원 에스더 오, 의료보험 담당 김화영씨 등이 상담소의 활동을 소개하고 자리를 함께 했다.

효사랑 선교회서 개설
거동 어려우면 방문상담
외로운 분 찾아 말벗도

“한인 노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노인 복지센터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효도를 통해 한인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을 주창해 온 효사랑 선교회(회장 김영찬 목사, 7342 Orangethorpe Ave. B113)는 최근 시민권 취득을 비롯해 메디케어나 메디칼, 황혼 이혼과 재혼 등 전반적인 노인문제를 상담하는 실버상담소를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효사랑선교회 김영찬 목사는 “한인 노인들을 이민생활을 하면서 갈라진 부부 사이를 때 맞춰 봉합하지 못해 이혼으로 넘어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실버상담소는 한인 노인들이 자녀들에게나 자신들이 섬기는 교회 목사님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털어놓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버상담소는 현재 한인 노인들의 이민관련 문제와 시민권 취득을 지원하는 소셜업무와 서류번역 및 통역업무, 노인들에게 필요한 건강보험 관련 메디칼과 메디케어 관련업무, 유언서 작성 지원업무 등을 하고 있다. 상담소에서 주로 하는 상담 역시 노인들에게 필요한 자녀들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상담과 황혼이혼과 재혼 등 부부관계 상담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목사는 “나이가 들수록 대화의 상대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여건으로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대화를 통해 노인문제를 스스럼없이 풀어놓고 이를 객관적인 방법으로 해결점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상담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전화나 방문을 통해 상담을 진행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자동차가 없어 방문이 어려운 노인들이 면담을 원하는 경우 방문상담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녀들이 먼 곳에 있어 대화 상대를 찾는 노인들을 위해 대화 도우미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한인 노인들과 대화를 통한 치료업무를 계속해 온 에스더 오씨는 “가든그로브 병원에서 한인 환자들을 상대로 대화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일을 해 오고 있다”며 “상담소를 통해 더 많은 한인 노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권 취득업무를 담당한 써니 리씨는 “한인 노인들이 시민권 취득에 관심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적인 문제나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상담소는 구술시험을 대비해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노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소 이사장 곽재필 목사는 “상담소는 효사랑 운동을 전개해 오다 노인문제는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기관과 더불어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깨닫고 문을 열게 됐다”며 “나이와 신분, 언어문제로 위축돼 있는 한인 노인들이 실제적인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사랑 선교회는 지난 2002년 8월 비영단체로 처음 설립됐으며 한인들을 대상으로 효 실천을 지도해 왔다. 선교회는 하루에 3분 이상 전화하기, 부모 생일을 기억하고 부모 집을 방문해 파티 열어주기 등의 캠페인을 펼쳐왔으며 효 장학회와 효 글짓기 대회를 개최해 왔다.

문의 (714)670-8004, (562)833-5520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