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명목 버젓이 전시 시 홍보 이미지 활용도 한인사회 철거 강력요구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물인 ‘욱일승천기’가 예술작품이라는 명목 아래 전시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현지 한인사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욱일승천기가 브로드웨이 공연과 식당 정보를 제공하는 뉴욕시 홍보 이미지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한인 미술계에 따르면 MoMA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5일까지 6층 갤러리에서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와 일본재단 후원으로 19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후반까지 일본의 시대상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도쿄 1955~1970’전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 작품의 컨셉이 하나 같이 욱일승천기에 맞춰져 있고, 홍보 포스터 또한 욱일승천기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MoMA는 전시장뿐 아니라 미술관 주변 가로등 곳곳에 욱일승천기 이미지가 들어간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전시회 홍보를 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큐레이터가 한인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지난해 욱일승천기 퇴출을 내걸고 결성된 ‘일전퇴모’(일본 전범기 퇴출시민모임)와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지난달 31일 MoMA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즉각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일전퇴모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고문은 이날 MoMA의 글렌 D. 로우리 디렉터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MoMA의 이번 전시 결정은 ‘욱일승천기’ 아래에서 고통 받았던 전쟁 피해자들을 생각하지 못한 처사”라며 “나치 깃발과도 같은 욱일승천기를 버젓이 전시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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