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ㆍ머서 아일랜드 주민들 공청회서 반대 목소리
한달 평균 200달러 가까이 부담
워싱턴주 교통부가 하이웨이 520번에 이어 시애틀과 머서 아일랜드를 잇는 I-90 다리에도 통행료 부과 방안을 추진(본보 2012년12월29일자 보도)하자 벨뷰와 머서 아일랜드 등의 이스트사이드 지역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주 교통부는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인 520번 새 부교 건설비용의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2월부터 520번 다리 통과 차량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
새로운 520번 부교 건설비용은 41억 달러로 책정돼 이 중 10억달러는 30년간의 통행료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국가 지원 등으로 메울 계획이지만 여전히 14억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다.
주 교통부는 이에 따라 I-90 다리 통과 차량에도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에 착상, 올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도 주의회가 이를 통과시키도록 한 뒤 2015년부터 통행료를 징수할 방안이다. 당국은 이미 지난 29일 머서 아일랜드에서, 30일에는 벨뷰 시청에서 주민 공청회를 가졌으며 31일에는 시애틀 예슬러 커뮤니티 센터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I-90 다리에 통행료가 부과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벨뷰와 머서 아일랜드 주민들은 공청회에서 한결같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머서 아일랜드의 한 주민은 “다른 도로의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특정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에 통행료를 받는 것은 미국에서 전례가 없다”며 “새로운 다리 건설을 위해 520번 자체 통행료를 걷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520번 다리 건설을 위해 90번 다리에 통행료를 걷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벨뷰에 사는 한인 김모씨도 “러시아워에 3.59달러(편도)를 부과하는 520번 통행료를 I-90에도 부과한다고 가정할 경우 1인당 한 달에 통행료로만 200달러 가까이 쓰게 된다”며 “부부가 매일 시애틀지역으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한 달에 400달러 이상 들어가게 되므로 I-90 통행료가 부과되면 이사를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주 교통부 크레이그 스톤 통행료 담당국장은 “I-90 통행료 부과 방침은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고 현재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과정”이라며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주정부의 상황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