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난 속 가격 오름세, 리스팅 경쟁 치열 30만~40만달러대 나오자 마자 바이어 몰려
LA 한인타운 인근 고급 콘도에 거주하는 한인 정모씨는 지난 1년간 부동산 업자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친 매매오퍼를 받았다.
지난 2009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2베드 콘도를 구입한 정씨는 최근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콘도의 인기가 오르자 부동산 에이전트들로부터 좋은 가격에 콘도를 팔라는 요청에 시달리고 있는 것.
정씨는 “부동산 업자들로부터 좋은 가격에 집을 매입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일주일에도 여러 차례 받고 있다”며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거주환경도 좋은 데다 새 콘도에 HOA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당분간 콘도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으로 이사를 위해 2베드 콘도를 알아보고 있는 서모씨의 경우도 매물이 없어 콘도를 구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씨는 “30만~40만달러의 깨끗한 콘도를 3개월째 알아보고 있는데 매물도 거의 없는데다 괜찮은 매물이 나올 경우 여러 명의 바이어들이 몰려든다”며 “콘도 가격이 계속 오르는데 매물을 찾지 못해 큰일이다”고 걱정했다.
부동산 시장이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인근 지역 콘도 매물들의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씨가 살고 있는 단지의 콘도들 역시 한동안 매매가 이어져 분주했지만, 얼마 전부터는 조용해졌다.
실제로 LA 한인타운 내 30만~40만달러대 2베드 콘도의 경우 매물이 나오자마자 다수의 바이어들이 달려들어 순식간에 매매가 이뤄지거나 매매과정에서 실제 거래가격도 리스팅 가격보다 크게 치솟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매물을 잡기 위해 홍보 스티커를 단지마다 뿌리며 뛰어다니지만, 거의 몇 개월째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30만~40만달러대 매물이 나오자마자 3일 만에 13건의 매입 오퍼가 들어왔다”고 타운 내 콘도 품귀현상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사상 유례가 없는 낮은 이자율에다 LA 한인타운의 경우 다운타운과 LA 웨스트지역을 잇는 거점지역으로 한인들은 물론 젊은층 외국인 거주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매물 품귀현상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낮은 이자율에 매물이 없으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콘도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과 이자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여유 투자자들까지 매입에 나서고 있는 등 당분간 한인타운을 비롯한 남가주 지역의 매물 부족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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