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 후 미국에 홀로 정착 20~30대들
▶ 한인 없는 중소도시서 향수병.우울증
유학 후 취업 등으로 미국에 정착해 홀로 생활하는 20~30대 젊은층 한인들이 향수병과 미흡한 대인관계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상담전문가들은 솔로 직장인들이 ‘고립된 섬’처럼 직장과 집을 오가는 삶을 반복하면 자칫 알콜이나 약물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31세인 김유정씨는 유학 후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받고 커네티컷의 한 소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의 부모는 미국기업에 취직한 딸을 자랑스러워하지만 김씨는 현지인뿐인 직장생활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그는 “소도시에 한인은 나 혼자라 삶이 너무 힘들다. 외로움에 지치고 감정변화도 잦아 우울증은 아닌지 무섭다”며 한탄을 했다. 결국 김씨는 한국으로 귀국을 심각히 고려 중이다.
이처럼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미국내 홀로 살아가는 공통점을 내보인다. 대부분 한국에 가족을 두고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 특히 한인사회 형성된 지역의 대학을 떠나 미국 소도시에 취직할 경우 향수병과 우울증이 중증으로 악화되곤 한다.
중부 소도시에서 최근 뉴욕 맨하탄 한인 타운으로 이직한 이진수(29)씨는 향수병과 우울증을 벗어난 경우다. 이씨는 “미국회사 취업은 좋았지만 한인 공동체가 너무 그리웠다. 대도시에서 한인사회 활동도 가능해 만족한다”고 전했다. 상담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다보면 자기관리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족이나 친구 등 정서를 교감할 수 있는 서포트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는 쉽게 향수병과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이럴 때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거나 한인이 없는 직장을 부정하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
상담 전문가들은 “외진 곳이나 한인이 적은 직장에서 생활할 때 ‘공동체’가 없다는 ‘두려움’이 자신을 압박한다”면서 “고립된 생활이 힘들다는 점을 먼저 인정해야 하고 이후 속마음을 털어놓을 대화 상대를 찾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운동 등 규칙적인 취미활동 ▲인터넷 커뮤니티 활용 ▲취미활동별 친구 맺기 ▲주기별로 한인타운 방문해 스트레스 풀기 등이 알콜 중독이나 약물중독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진우·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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