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7기 결함 따른 타격에 노조와 갈등도 이어져
SPEEA, “지난 4년 계약조건 유지하자”새 제안
시카고로 본사를 옮겼지만 사실상 워싱턴주가 사업기반인 보잉이 ‘꿈의 여객기’로 제작했던 787기의 안전문제로 위기에 직면한데다 노조와의 협상도 타결을 보지 못한 채 마찰을 거듭하고 있어 내우외환이 깊어지고 있다.
보잉은 연방 항공관리국(FAA)이 16일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문제로 787기의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면서 경제적 손실 등을 겪고 있다.
현재 보잉이 인도해 787기를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는 전세계적으로 8개에 달한다. 전일본항공(ANA)이 17대로 가장 많고 일본항공(JAL)이 7대, 인도의 에어인디아와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UA)이 6대씩을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콰타르 항공사가 5대. 에티오피아 항공이 4대, 칠레항공(LAN)이 3대, 폴란드의 LOT 폴리쉬 항공이 2대를 각각 운영 중이다.
FAA가 미국 항공사에 운항중단 명령을 내렸지만 다른 국가들의 항공사들도 제조국의 명령을 따를 것으로 보여 50대 787기는 이미 운항을 중단했거나 조만간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다. 787기의 운항중단이 길어질 경우 항공사들은 제조사인 보잉에 손해배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 파장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큰 어려움 끝에 2011년 11월 상업운항이 시작된 787기는 ‘전기 여객기’로 불릴 만큼 리튬이온 배터리의 의존도가 높다. 보잉은 이 배터리 덕분에 연비율이 20%나 높아졌다고 자랑해왔다. 이 배터리는 일본의‘GS유아’사가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이처럼 787기에서 중요한 배터리가 치명적인 결함을 보임에 따라 보잉 입장에서는 안전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잉은 전세계 항공사로부터 787기를 850대 수주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생산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잉은 대당 가격이 2억700만 달러인 787기 1,100대를 팔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고로 제작비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보잉이 787기로 골치를 썩고 있는 가운데 ‘항공우주분야 전문기술고용자협회(SPEEA)’라는 이름의 기술자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도 속을 썩이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노조측이 16일 “지난 4년간의 임단협 조건을 그대로 승계하자”는 제안을 한 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파업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보잉으로서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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