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 한국학센터, 미국 대학 처음으로 ‘한국대선 토론회’
분야별 전문가 다양한 분석과 시각 보여
하버드대와 함께 미국 대학 가운데 한국학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워싱턴대(UW)한국학센터가 지난해 12월 실시된 한국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으로 한국 대선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어 다양한 선거 결과분석 및 향후 전망 등을 내놓았다.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UW 한국학센터로 옮긴 하용출 교수가 사회를 본 가운데 14일 UW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하 교수를 포함해 클라크 소렌슨 한국학센터 소장, 조나단 강 UW 로스쿨 교수, 신범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UW 박사후 과정 연구원인 김선일 박사 등 5명이 패널리스트로 참가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승리한 배경에 대해 지역 문제와 세대문제, 정치적 성향 등 각자 다양한 틀을 통해 분석을 내놓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정책 등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
하 교수는 “한국 대선이 각각 과거와 미래를 평가하는 선거전이 벌어졌지만 박근혜 후보의 경우 2007년 당시 이명박 후보와 경선 과정에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심판론’이 대두됐지만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오래 전부터 왔기 때문에 이 또한 선거에서 먹혀 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 교수는 “한국 사회에선 계층간 구분이나 정치적 성향의 변화가 너무 빨리 이뤄지고 있으며 어떤 측면에서는 한국정치의 민주화가 많이 진행됐다는 것을 이번 대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제시한 외교정책이 거의 없었고, 양측 또한 차별성도 없었다”며 “북한문제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는 같은 입장이었다”고 분석했다.
패널리스트들은 “대학 등록금 경감 등 복지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던 박근혜 당선자는 한국 경제의 어려움이 겹쳐 이를 해결하는 과제를 안게 됐으며, ‘국민과의 소통’의 문제를 푸는 것, 주변에 포진해 있는 과거 인물들의 정리 문제 등도 난제”라고 분석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