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 사이에 독버섯처럼 급속히 번지고 있는 마약중독의 문제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교육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부모들의 ‘무관심’과 ‘설마 우리 아이가’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바쁜 이민생활로 자녀교육 문제를 소홀히 하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행태에서 일차적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한인사회 통념상 아이가 마약에 중독된 경우라도 이를 쉬쉬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스&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대표는 “한인 청소년들 사이에 마약 중독이 예상 밖으로 널리 보편화 돼있는 만큼 자녀들의 행동과 생활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며 “마약이 발견되면 타이르고 쉬쉬 넘어가기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인 청소년 마약 중독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잡혀있지 않지만 최근 연방약물 남용 정신건강청(SAMHSA)이 공개한 ‘미국내 12~17세 아시아계 청소년 마리화나 흡연 연구‘ 결과<본보 1월5일자 A1면>를 보면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계 6개 민족 청소년들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한인 청소년은 5.2%가 ‘한달내 한번 이상 마리화나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최고를 기록했다. ‘한달 내에 담배를 피운 적이 있는가’를 물은 담배 흡연율 조사에서도 한인 청소년의 6.7%가 그렇다고 답해 다른 아시아계 청소년들보다 무려 2~4배 정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마약 행위는 폭력, 성문제 등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 선도 기관들은 최선의 탈선 예방법은 ‘부모의 관심’이라며, 친구들끼리 모이는 파티 등에서 문제가 많은 만큼 철저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누구와 어디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지에 대해 꼼꼼히 알아둬야 한다. 또 음주, 마약 등의 유혹이 닥쳤을 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지에 대해 자녀와 미리 충분한 대화를 구체적으로 나누는 게 바람직하다
윤성민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지부 부실장은 “마약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방치됐다가 뒤늦게 무모가 이를 알고 대처하려다 보면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단 마약에 손댈 경우 혼자 힘으로 중독을 빠져나오기가 매우 힘든 만큼 가정에서부터 미리 관심을 갖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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