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현ㆍ안성준군, 허만 쇼비 로펌 통해 미주여행사 제소
사망자들 장례식 잇따라
미주지역 최악의 한인 교통참사였던 오리건 하이웨이의 한인 관광버스 사고와 관련해 처음으로 피해자 소송이 제기됐다.
각종 사고전문 로펌으로 이름난 허만 쇼비 합동법률사무소는 7일 “이번 사고로 부상한 한국인 유학생 채종현군과 안성준군을 대리해 사고버스를 소유한 캐나다 밴쿠버BC 소재 미주여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허만 쇼비 합동법률사무소는 이번 소송에서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운전사의 피로와 경고표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점, 과속 등을 지목했다.
법률사무소측은 6일 피어스 카운티 지법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사고버스 운전사인 황행규씨가 여행 가이드도 겸하면서 투어 패키지 8일 동안 쉬지 않고 계속 일한 것은 최대 허용근무 및 운전에 관한 연방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사고 발생 이틀전까지 그랜드캐년 관광 투어를 주관하면서 1,200마일이 넘는 거리를 운전하며 총 27.5시간을 계속적으로 일했다고 소장은 밝혔다.
법률사무소 대표인 찰스 허만 변호사는 “누구라도 사고 이틀 전까지 하루 10~12시간 일하며 5일간 2,000마일 이상의 거리를 운전하는 격무를 하고 나면 심한 피로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가 누적된 운전사의 피로라는 주장이다.
법률사무소측은 사고 지점은 매우 위험한 지역으로 사고 버스가 해당 도로 위에 운전을 매우 조심하라는 등의 3개의 경고문을 지나쳐 왔는데 운전사 황씨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운전사의 피로 누적과 경고 무시, 과속 등이 결국 사고로 이어져 9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하는 참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국 조기유학생으로 타코마 지역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채군과 안군은 이번 사고로 손가락, 갈비뼈 부상과 찰과상 등의 외상으로 사고 후 8시간 동안 치료를 받은 뒤 3일간 오리건 펜들턴 지역 보호소에서 안정을 취한 후 귀가했다.
허만 쇼비 법률사무소 한국인 담당인 줄리 황씨는 “채군과 안군이 현재도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밤에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우선 이들을 대신해 사고 버스를 제공한 여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소송 대상은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망자 9명에 대한 장례식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 시애틀에 있는 딸을 방문해 사돈과 함께 여행길에 나섰다 변을 당한 정운홍(67), 김중화(63ㆍ여)씨 부부의 장례예배는 7일 오후 시애틀 온누리교회에서 거행됐다. 정씨 부부의 사돈인 바슬의 반춘호(63ㆍ여)씨의 장례미사는 8일 오전 10시 시애틀성당(11700 1st Ave NE Seattle, WA 98125)에서 열린다.
린우드 이용호(75ㆍ여)씨의 추모예배는 8일 오후 7시 뉴비전교회(21110 66th Ave W, Lynnwood, WA 98036)에서, 하관 예배는 9일 오후 1시 시애틀 에버그린 워셜리 장례식장(11111 Aurora Ave N, Seattle WA 98133)에서 뉴비전교회 천우석 목사의 집례로 거행된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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