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행들이 2013년부터 무이자 예금의 무제한 보장제도가 철폐되면서 자금 분산에 나섰다.
‘계좌당 25만달러’ 적용
현재 전체예금의 20%
연방 정부가 금융위기 당시 도입한 무이자 예금 무제한 보장제도(TAG·Transaction Account Guarantee)가 새해부터 해제되면서 소형 은행들이 발 빠르게 자금 분산에 나서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무이자 예금의 지급을 한도 없이 전액 보장해 주는 TAG는 올해 1월1일부로 해제되며, 앞으로는 각 계좌당 25만달러의 보호한도가 적용된다.
TAG는 FDIC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소형 은행 고객들이 대형 은행으로 옮겨가는 사태를 막고자 기업과 지방자치 단체들이 주로 이용하는 무이자 예금계좌를 대상으로 시행한 제도다.
미국의 무이자 예금계좌 예치액은 1조5,000억달러가량으로, 전체 은행 총 예금액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번 해제조치는 금융권 지원을 줄이고, 보장범위 축소의 충격을 완화하려는 정부와 금융업계의 뜻에 따른 것이다.
TAG 해제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우려되자 지방 은행을 중심으로 중소형 은행들은 대책 마련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에서 예금주가 같은 은행의 여러 계좌로 돈을 나누어 넣는 행위는 금지된다. 따라서 다수의 소형 은행은 자금을 신규 보장범위인 25만달러씩 여러 덩어리로 나누고, 이를 지급 보장하는 은행들에 분배하는 일을 하는 특수화된 현금관리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 중 하나인 ‘라이히 앤 탕’의 현금관리 프로그램에는 지난 수주간 은행 25곳이 새로 등록했다. 같은 종류 기업인 ‘스톤 캐슬 캐시 매니지먼트’ 역시 관리하는 예금 총액이 지난 9월 20억달러에서 현재 약 30억달러로 증가했다. 이 회사는 500여개 은행에 대규모 예금을 분산하고 있다.
라히이 앤 탕 측은 자사와 같은 기업들이 은행들에 자금을 분산함으로써 금융권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은행이 지는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관행이 개인에게서 기업 고객들로까지 확대되면 FDIC의 보장제한 권한이 사라지고, 은행이 도산할 때 정부가 더 많은 위험을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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