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보복으로 인도계 골랐다” ...정신병력
지하철로 선로로 남성을 떠밀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에리카 메넨데즈(가운데)가 경찰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옮겨지고 있다.
<속보> 달려오는 7번 지하철로 아시안 40대 남성을 떠밀어 숨지게 한 용의자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시경(NYPD)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히스패닉계 에리카 메넨데즈(31·레고팍 거주)를 29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메넨데즈는 지난 27일 퀸즈 블러바드 선상 서니사이드 40가역 승강장에서 인도계 남성 수나도 센(46)을 선로로 밀어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긴급 수배를 받아왔다.
메넨데즈는 이날 오전 브루클린 일대를 배회하던 중 미리 배포된 몽타주를 통해 그녀를 알아본 한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메넨데즈는 정신병력을 앓았던 기록이 있으며, 9·11테러에 대한 보복을 목적으로 인도계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메넨데즈는 검찰 조사에서 “세계무역센터를 파괴한 무슬림과 힌두교도들을 2001년부터 증오해왔다”고 말하는 등 특별히 힌두교도로 추정된 센을 겨냥했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메넨데즈에게 특정 인종을 겨냥한 증오범죄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상태다. 만약 그녀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25년에서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리차드 브라운 퀸즈 검찰청장은 “피의자가 한 혐오성 발언들과 이를 통해 촉발된 행동은 시민사회에서 절대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메넨데즈의 체포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경찰의 신속한 움직임에 안도하면서도 범행 동기가 인종차별과 관련됐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일면식도 없는 정신병 환자가 나를 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몰려온다”며 “지하철을 탈 땐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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