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 소외감 극심...계절성 자살충동 가장 높아 위험
“연말시즌은 자살충동이 강해지는 시기입니다. 주위의 따뜻한 관심으로 자살충동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지난 11일 퀸즈 와잇스톤 인근 주택에서 한인여성 문(59)모씨가 스스로 목을 맨 채 발견된 데 이어 롱아일랜드 노스 폭에서 한인남성 이(42)모씨의 자살사건이 발생하는 등 연말을 맞아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한인들이 줄을 이으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7일 한인 상담기관들에 따르면 연말 시즌인 11월과 12월로 접어들면서 우울증과 소외감을 호소하며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 충동에 대한 상담을 해오는 한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퀸즈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남성은 불경기로 직장을 잃고 방황하다가 몰고 가던 차량을 들이받아 자살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부상만 입고 현재 전문의의 도움으로 상담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또 맨하탄에 직장을 갖고 있는 30대 한인여성은 가족불화와 이성문제로 우울 증세를 겪다가 여러차례 자살을 시도한 후 병원 측에서 제공한 전문가 상담을 받고 있는 사례도 있다.
가정문제연구소의 레지나 김 소장은 “통상적으로 연말이 다가올수록 우울증을 호소하고 삶을 비관하는 사람들의 상담 문의가 많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과 이성문제, 가정불화 문제로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경기 침체의 여파로 극심한 생활고, 실업난 스트레스에 따른 신병비관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한인들이 많아진데다 연말 시즌에 증가하는 계절성 우울증이 겹치면서 소외된 사람들의 자살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특히 우울증 환자들은 스스로 치료의 필요성을 깨닫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주위의 적극적인 관심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인 정신과 전문의는 “계절성 증후군은 대부분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개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으로 표출된다. 무엇보다 각종 행사가 이어지는 연말연시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며 “주위에 혼자 사는 한인이나 독거노인이 있다면 다가가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한편 전문가들은 우울증 예방을 위해 긍정적 사고로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훈련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균형 잡힌 식습관 기르기 등을 조언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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