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40대 인도계 남성이 선로 아래로 떠밀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 지난 퀸즈 서니사이드 40가역 플랫폼. 탑승객들이 플랫폼 맨 뒤쪽으로 물러나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차별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퀸즈 서니사이드 전철역에서 40대 남성이 승강장 선로 아래로 떼밀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철을 이용하는 한인 승객들을 비롯한 뉴욕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이달 초 고 한기석씨가 맨하탄 전철역에서 떠밀려 참변을 당한지<본보 12월4일자 A1면> 채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전철역에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나자 ‘플랫폼에서 누가 밀면 어떡하나’,’무서워서 전철 이용하겠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승객들 플랫폼에서 ‘되도록 멀리’=퀸즈 서니사이드 7번 전철 40가역에서 인도계 남성이 히스패닉계 추정 20대 여성에게 떼밀려 철도로 떨어지면서 진입하던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28일 출퇴근 시간대. 각 전철역 승강장에서는 승객 대부분이 안전선 바깥으로 멀찌감치 물러서 있다가 전철이 완전히 선후에 승차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퀸즈 플러싱에서 맨하탄까지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스티븐 김(32)싸는 "아침에 출근할 때 전철역에 줄을 서면서 자꾸 뒤쪽을 의식하게 되더라"면서 “한기석씨 참변이 잊혀 지기도 전에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하고 나니 사람들이 무척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직장인 제니 김씨도 "연이어 사건이 터지니 정말 전철 타기가 겁이 난다“면서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릴 때면 나도 모르게 두리번거리게 된다“고 말했다.
■전철역 사망사고 작년 50건=뉴욕시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내 전철역에서 열차에 사람이 치인 사고는 총 147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사망 사고만 해도 50건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뉴욕 전철을 관할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는 승객이 선로에 떨어졌을 때 종합적인 비상대응 계획조차 없는 상황이다.
MTA는 역마다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단일한 대응 방법이 없다며 "공식적인 입장은 열차를 기다릴 때는 이용자들이 승강장 끝에서 충분히 물러서야 한다는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유학생 최은정(22)씨는 "뉴욕시 전철역은 시민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면서 “한국처럼 전철역 승강장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지 않는 한 전철역 사고는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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