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모두 대선이 치러져 양국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선거 결과가 나온 해로 기록됐다. 또 중국과 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의 정치권력이 재편되는 격동의 해로 자리 잡았다. 11월6일과 12월19일에 각각 치러진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모두 역사적인 결과를 낳았다. 먼저 한국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당선으로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첫 흑인 재선과 여성 대통령
중국·일본도 정치권력 재편 도미노… 동북아 정세 격랑 속으로
유례없는 초박빙의 접전 속에 보수와 진보 진영의 전면 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이번 한국 대선은 투표 결과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110만여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되면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부녀가 모두 대통령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미국 대선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무난히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최초의 흑인 대통령 재선 기록을 수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역사에서 1863년 흑인노예 해방 선언이 이뤄진지 꼭 150주년이 되는 2013년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요인으로는 오바마 행정부가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ㆍ여성ㆍ중산층ㆍ청년층 등 다양한 유권자층을 상대로 맞춤식 정책을 내놓아 이들을 끌어들인 것이 꼽히고 있다.
반면 ‘티파티’로 대표되는 극우 성향이 주류인 공화당은 백인·남성·노년층에 편중된 노선을 고수하다 유리한 조건을 살리지 못하고 참패해 당분간 암중모색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은 또 미국과 함께 초강대국 세계 2강(G2)을 이루고 있는 중국에서도 새 지도부가 출범한 해가 됐다. 중국에서는 지난 11월 제18차 공산당 대회를 기점으로 지난 10년간 중국을 이끌어온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제4세대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로운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제5세대 지도부의 시대가 개막했다.
시진핑 등 5세대 지도부는 앞으로 안으로는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빈부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사회안정을 위해 사회안전망 확충과 분배개선 등 민생개혁에 주력할 전망이다. 밖으로는 세계 제2의 경제력을 기반으로 이른바 ‘G2’로서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때로는 협력, 때로는 경쟁하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서는 강하게 자국 이익 수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는 12월 중의원 총선이 치러져 자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극우파로 분류되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를 신임 총리로 하는 새 정권이 출범했다. 아베 신조의 총리직 취임은 지난 2006~07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올 3월 대선에서 승리하며 4년 만에 대통령직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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