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과 세계 자동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올해에 비해서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 수출되는 현대자동차.
품질경영 나서며 공급부족 초래 불가피
유럽 수요 침체와 중국 성장 둔화 따라
업계 전체적으론 2.9~3.4% 신장 전망
자동차 평가기관들이 내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등 자동차 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등 한국 차들도 품질경영에 따른 물량부족으로 미국 내 판매성장률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료를 인용해 유럽 수요 침체 및 중국 매출 둔화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내년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보다 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 초 예상했던 4.5% 성장에서 1.6%가 하락한 수치다. 무디스는 미국 시장의 경우 회복세가 올해보다 다소 둔화되지만 3%대의 증가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명 시장조사 업체 JD 파워도 2013년 세계 자동차 판매가 유럽 발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판매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미국에서 125만여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 가까운 판매성장률을 기록한 현대와 기아차도 내년 판매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한국 차의 판매성장률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품질위주의 경영과 공급률을 높이기 위한 공장 및 설비 부족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국 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물량위주의 경영을 펼친 현대·기아차가 품질위주의 경영에 나서게 될 경우 판매성장률은 이전보다 다소 낮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가 미국 내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지 않는 한 물량부족 사태가 지속되는 등 판매율 성장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 내 생산 공장을 100% 가동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미주판매법인(HMA)은 지난 9월부터 증산을 위해 900여명의 근로자를 추가로 증원하고 3교대제를 실시했지만 여전히 공급 부족사태를 겪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유럽 경제위기가 미국 내 한국 차 판매성장률 증가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라 이 지역의 자동차 수요가 저조할 경우 한국에서 생산된 수출용 차량들이 미국에 집중적으로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경우 미국 내 한국 차 판매성장률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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