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 카운티의 공립고 등교 시간을 늦추자는 청원 캠페인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카운티 전 지역에서 수천 명이 청원서에 서명을 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청원서 캠페인은 지난달 15일 시작된 이래 7천 명 이상이 서명했다.
현재 카운티 고교 대부분은 아침 7시 30분 이전에 수업이 시작된다.
청원서 지지자들은 학생들의 수면 시간 부족이 학업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또 일찍 등교하게 되면 의욕 상실, 교통사고 위험, 결석률 등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데스다에 거주하는 학부형 셀리 맥길 씨는 학생들이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집을 나서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세네카 밸리 고교 10학년의 크리스티나 모리스-워드 양이 아침 등굣길에 차에 치여 사망한 바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모리스-워드 양은 이날 오전 7시 3분께 저먼타운 로드와 위스테리아 드라이브의 교차로에서 저먼타운 로드 북쪽 방향 차선을 건너다 2010년형 포드 퓨전 차량에 부딪쳤다. 모리스-워드 양은 치료를 받기 위해 세이디 그로브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부상이 심해 사망했다.
반면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희소식으로 들릴지 모르나 그렇게 될 경우 연관해 해결해야 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현재 스쿨버스는 고교생, 중학생, 초등생 등을 차례로 통학시키는 2중, 3중의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고교 등교 시간이 늦춰지면 같은 시간대에 등교시켜야 할 학생 수가 늘어나게 돼 스쿨버스를 더 구입해야 한다. 이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라 선택이 쉽지 않다.
또한 등교 시간이 더 늦어지면 방과 후 체육 활동 시간도 조정해야 한다.
브라운 대학의 메리 카스카던 정신병학 및 인간 행태학 교수는 십대의 뇌는 하루에 8시간 반에서 9시간 반의 수면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카스카던 교수의 말대로라면 카운티 고교생의 경우 적정 수면 시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중 매일 오후 9시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사실상 십대들이 이 시간대에 잠자리에 들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한편 청원서는 이달 중 카운티 교육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조수아 스타 카운티 교육감은 이번 청원을 고려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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