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선거에 앞서 실시된 워싱턴 일원의 조기 투표는 예전에 비해 참가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DC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이번 조기 투표에 5만2천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등록 유권자의 10%를 넘는 수치이다.
선관위 담당자들은 이는 DC가 조기 투표제를 처음 도입한 2010년 9월 예비 선거 때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3일 DC 일부 조기 투표장에는 유권자들이 긴 줄로 늘어서 투표할 차례를 기다렸다.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투표를 할 수 있었던 투표장도 여러 곳이나 됐다.
메릴랜드는 43만 명 이상이 조기 투표에 참가했다.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조기 투표가 마감된 2일 밤 현재 43만573명이 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유권자의 11.6%에 해당한다.
2010년 주지사 선거 때와 비교하면 메릴랜드도 조기 투표자가 거의 2배 이상 증가했다.
조기 투표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주 의회 일부 의원들은 앞으로 조기 투표 시간을 더 늘리도록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의원들은 조기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15분 이하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메릴랜드는 이번 선거를 위해 46곳에 조기 투표장을 설치했었다. 각 카운티에 최소한 한 개의 조기 투표장이 개설됐다.
조기에 선거권을 행사한 유권자들이 많아진 것은 버지니아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일로 끝난 부재자 투표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장 곳곳에서 장사진을 이룬 것이 목격됐다. 버지니아는 DC와 메릴랜드와는 달리 조기 투표제가 없고 부재자 투표제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훼어팩스 카운티 정부센터에서는 부재자 투표를 하려고 나온 유권자들이 너무 많아 일부는 집으로 되돌아갔다 다시 오기도 했다. 21개월과 6세의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투표장을 찾은 마크 고리 씨는 라디오 WTOP와의 인터뷰서 “자녀들과 함께 기다리기에는 줄이 너무 길어 나중에 다시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긴 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리며 투표를 하고 돌아갔다. 부인, 딸과 함께 투표장에 나온 빅터 로페즈 씨는 30분을 기다린 뒤 투표를 했으며 그의 부인은 “기다리긴 했지만 줄이 빨리 줄어들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로페즈 씨의 딸 엘리자베스는 “투표장에 도착했을 때 늘어선 줄이 길다고 느껴졌으나 매우 빠르게 차례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조기 투표자들이 크게 증가했듯이 내일 선거에서도 참가자들이 대폭 늘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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