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MOU 해제 후
카드 꺼낼 가능성
지난해 6월 한국 우리금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됐던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최근 한국 금융권과 잇달아 접촉을 하면서 한국 대형 은행과의 합병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미은행 이사진은 지난 2월과 6월 외환은행 윤용로 행장의 미국 방문 때 비공식 면담을 가진 것을 비롯해 최근 하나와 우리금융 측과도 합병과 관련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인 은행권에서는 올해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미은행이 빠르면 오는 11월 초 감독국의 행정제재(MOU)에서 탈피한 뒤 2~3개월 내에 한국 금융권과 합병이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 외환은행 입장에서는 지난 2003년 현지 법인이었던 구 퍼시픽유니온뱅크(PUB)를 인수했던 한미은행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시장으로의 ‘복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LA와 뉴욕 등지에 기업금융을 목적으로 지점 재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한미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연스럽게 지점 재개설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도 지난 7월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뉴욕에 본점을 두고 있는 BNB 은행과 지주사를 매입했지만 여전히 한인 고객수가 가장 많은 LA에 위치한 커뮤니티 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크다.
이에 더해 한미은행이 BBCN과 윌셔은행이 아닌 한국 금융권과 합병했을 경우 현 노광길 이사장과 안이준, 이준형 이사 등 창립이사들을 비롯한 상당수 이사들의 자리 확보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한 인수합병 전문가는 “한미은행의 경우 인수합병에서 가장 큰 이슈는 최고의 가격을 받는 것과 최소한 창립이사들의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BBCN의 경우 한미 규모의 2배 이상 크고 윌셔은행은 현 고석화 이사장의 파워가 막강해 일부 이사들의 자리 확보를 위해 한미는 로컬 은행 대신 한국 금융권과 합병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은행 측도 한국 금융권과 합병 가능성에 대해 크게 부정적인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 성장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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