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 급락… 한인경제 업종별 명암
▶ 1,105.50원 1년래 최저… 1,000원대 하락하면 한국산 제품 가격 인상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연중 최저 수준인 1달러 당 1,105.5원을 기록하자 한인사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보다 1.7원 내린 1,105.5원에 거래를 마쳐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무역업계의 경우 환율 하락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이나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하는 여행업계의 경우 환차익에 미소를 짓고 있다.
한국에서 당장 제품 및 식품을 수입해야 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경우 환율 하락이 최대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173원을 기록한 뒤 줄곧 원화 강세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환율 하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인 유통업계도 원화 환율이 1,000원대로 하락할 경우 경쟁제품인 중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한인 마켓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원화강세에 따라 한국에서 들여오는 식품가격에 대해 가격인상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며 “세계 곡물가격 상승에다 환율 하락까지 겹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하락은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는 유학생에게 환영받고 있다.
한인은행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환율 하락에 따라 한국에서 오는 송금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금액 단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항공 및 여행업계는 달러 약세로 경기가 되살아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베스트여행사 준 신 대표는 “즉각적인 여행객 증가 외에도 기존 여행객의 씀씀이가 커질 것을 예상해 기존 여행객들이 즐길 수 있는 추가 옵션상품 및 로컬 샤핑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고 유로화가 급등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1,100원대를 위협하고 있지만 정부의 개입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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