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원에 빈곤층 어린이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비영리 자선 단체를 위한 투자 기관인 VPP(Venture Philanthropy Partner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의 교외 지역에서도 빈곤층 어린이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연방 정부가 정한 빈곤층 가계 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 DC는 약 30%의 어린이가 빈곤층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수치인 21.6%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연방 정부의 기준에 따르면 4인 가정에서 연 소득이 2만2,113달러 이하면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워싱턴 일원에서 빈곤층 어린이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버지니아의 알렉산드리아로 밝혀졌다. 알렉산드리아는 이 기간 어린이 빈곤층이 3.4%에서 10.3% 포인트가 증가한 13.7%를 기록했다.
VPP의 톰슨 콜 회장은 DC의 빈곤층 비율이 상당수의 개발도상국과 비교해서도 더 높은 수준이라며 “지역 어린이들이 처한 상황이 위험한 단계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의 몽고메리 카운티도 빈곤층 어린이들이 많이 늘어난 지역 중 하나다.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빈곤층으로 분류된 어린이는 2005년 4.1%였으나 2010년 9.7%로 증가했다. 5년 만에 5.6% 포인트가 늘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특히 비교적 부유한 곳으로 알려진 지역에서도 빈곤층 어린이가 급속히 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콜 회장은 “워싱턴 일원에서 가장 부유한 교외 지역 중 일부는 빈곤층 어린이 수가 2~4배로 높아지기도 했다”며 “이는 우려할 만한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연방 빈곤 기준선의 200% 이하의 저소득 계층에 해당하는 가정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의 비율도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소득층에 속하는 어린이들은 DC의 경우 51%, 알렉산드리아는 36%,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는 29%, 알링턴은 28%인 것으로 집계됐다.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한 전국 센터(The National Center for Children in Poverty)에 따르면 주별로는 버지니아는 32%, 메릴랜드는 27%의 어린이가 저소득층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어린이 44%가 저소득층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다.
VPP는 이처럼 빈곤층 어린이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부모의 낮은 교육 수준, 편친 가정 증가와 관계가 높다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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