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한식 메뉴로 문을 열었던 라온과 돈대감이 폐업하고 그 자리에 무제한 바비큐 고기 킹이 최근 오픈했다.

‘한식이 품격 있고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는 것을 주류사회에 알리자는 목적으로 지난해 8월 문을 연 ‘라온’ 식당과 자매 식당이었던 ‘돈대감’이 최근 문을 닫았다.

대형 식당 ‘박대감네’의 제니 김 대표가 운영해 온 라온은 고급 와인 바를 떠올릴 정도로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소품들, 깔끔하고 보기 쉽게 만든 영어 중심의 메뉴판, 감각 있는 식기 디자인 등으로 한인 미식가들은 물론 주류 언론 및 푸드 평론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모든 메뉴를 미국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고 레서피를 표준화했지만 불경기에 저가 ‘무제한 바비큐’가 넘치는 한인타운에서 고급 레스토랑으로 살아나기는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온 바로 옆에 문을 열었던 돈대감 역시 박대감네와 같이 고급화된 돼지고기 메뉴로 처음 개점했을 때는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다른 바비큐 식당에 밀려 롱런은 하지 못하게 됐다.

라온과 돈대감 자리에는 ‘무제한 바비큐’ 식당인 ‘고기 킹’이 문을 열었다.

제니 김 대표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한식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푸드쇼에 참여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라온 문을 닫은 뒤 다운타운에 10월 오픈 예정인 한식 ‘올리고’ 식당의 성공적인 그랜드오프닝을 현재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