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인 여성이 치매증상이 있는 백만장자 미국 노인과 결혼한 뒤 수십 만달러 상당의 재산을 몰래 사용하거 나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워싱턴주 킹카운티 검찰은 시애틀 인근 페더럴웨이에 거주하는 송모(59) 씨가 이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한 백만 장자인 C씨(86)와 결혼한 뒤 의도적으 로 재산을 갈취했다며 중범인 1급 절 도 혐의로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페더럴웨이 경찰국 조사를 바탕으로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 따르 면 송씨는 부동산 갑부인 C씨를 지난 2008년 만나 서둘러 결혼식을 올린 뒤 전 부인 소유의 보석과 명품 의류 등을 무단 사용하고 남편의 재산을 도박 등 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씨가 2008년 1월 전 부인 이 사망한 후 건강이 악화되고 약간의 치매증상도 보이는 상태에서 송씨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C씨의 자녀들은 지난 2009년 초 아 버지의 정신상태가 금전문제 등을 혼 자서 처리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 며 송씨가 C씨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이로 인 해 송씨와 법정싸움에 들어갔다.
이후 법원의 중재 등으로 노인의 자 산을 신탁에 맡기고 재산을 임의로 사 용하지 않는다는 등의 조건으로 양측 이 합의를 했지만 송씨는 남편에게 전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두 자녀를 위 한 집을 사주도록 하는 등 계속 남편의 재산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기소장에는 송씨가 C씨 전 부인의 소유인 보석을 팔아 챙겼고, 그의 신용 카드로 8만6,000달러를 사용했으며 그 의 은행구좌에서 6만500달러를 빼낸 것으로 돼 있다.
이 사건을 조사했던 숄 경관은 “송 씨가 C씨와 같이 살면서 그에게 육체 적으로나 언어적으로 학대했다”고 주 장했다.
현재까지 구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 송씨는 그러나 “할아 버지와 나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고, 변호사인 남편의 아들이 한국인 비하 발언을 하는 등 나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 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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